해독이 난해한 블랙박스 ‘기업의 탄소배출량’, 탄소회계가 필요해!

탄소회계(Carbon Accounting)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이 단어는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다소 생소한데요. 회계 관련 공부를 했던 분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회계는 한 기업의 재무건전성 및 기업의 존속성(Going Concering)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주주, 투자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에게 회사의 정보를 회계마감일 기준으로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등의 형태로 제공합니다.

탄소회계도 비슷합니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현황 ▲감축목표 ▲이행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합니다.

탄소회계는 회계연도 동안 기업, 조직 사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탄소(CO2e)로 환산해 기업을 평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국내 배출권거래제 할당업체의 경우 기업의 배출량에 따라 자산(Asset), 부채(liabilities)로 인식되어 기업의 재무재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성과의 측정 기준인 MRV(온실가스 보고·검증, Measurement, Reporting, and Verification) 시스템은 이미 2012년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도와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국내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두 제도로 2019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73.5%가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관리되고 있고 점점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규제를 대응을 위해 기업들도 이미 자체 탄소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더나아가 S그룹의 경우 구내식당 내 식단메뉴까지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순환경제 미디어 그리니엄을 운영 중인 그린펄스(greenpulse)는 탄소회계 사업 관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데요. 이에 여러 벤처캐피털(VC)이 그린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마스터카드(MA)는 지난해 4월 탄소발자국 데이터를 계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Mastercard

해독이 난해한 블랙박스, 기업의 탄소배출량 💰

기업들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먼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은 복잡한 데이터 수집이 우선 진행돼야 합니다. 산업 및 업종별로 배출량 산정방법도 상이합니다. 국가별 정책에 따라 규제대상인 온실가스 종류와 지구온난화지수(GWP), 방법론(Methodology)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t)당 이산화탄소(CO2), 즉 tCO2가 아닌 kgCO2 단위까지 정확성이 요구되는 등 산업부문별 전문성, 객관성, 일관성, 정확성 등 여러 면에서 정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은 일종의 기업의 블랙박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구분은 크게 아래와 같이 3개로 구분됩니다.

  • 🏭 스코프 1 (Scope 1): 기업이 직접 사용한 탄소입니다. 건물이나 기업 소유의 차량에서 사용한 연료, 냉매 사용 등으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죠.
  • 🔋 스코프 2 (Scope 2): 첫 번째 범위보다 간접적인 배출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건물 사용을 위해 들어오는 외부 전력으로 인한 간접 배출 등이죠.
  • 🛍️ 스코프 3 (Scope 3): 완전히 간접적인 배출을 말하는데요. 고객이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혹은 제품을 공급할 때 내뿜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일컫습니다.

 

▲ 스코프1, 2, 3 개념도 ©GHG Protocol

국내외 대부분 기업들은 운영통제(Operation control)하의 스코프 1과 스코프2 배출량 산정을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스코프3 산정은 일명 ‘판도라 상자’로 불리는데요. 스코프3는 크게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 활동으로 구분됩니다.

업스트림은 크게 소재의 생산, 공급사와의 협력 등 기업 차원에서 일어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급자 중심의 항목입니다.

반면, 다운스트림은 소비자 중심의 항목을 이야기하는데요. 기업이 제조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유통하고, 폐기 등의 전 과정을 포함합니다. 즉,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전생애주기(Life-Cycle)을 포함해 탄소배출을 측정해야 한단 뜻인데요. 이 때문에 스코프3 측정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스코프 3 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해선, 주요 매출 제품인 TV, 냉장고, 세탁기, 갤럭시 모바일 기기 등 모든 완제품과 부품 관련 공급업체, 납품고객사, 유통업체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을 측정해야 합니다. 즉, 제품을 구매한 일반 고객들까지 추적해야 하는 만큼,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상당수는 스코프 3까지 고려한 탄소중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엔영(EY), 딜로이트(Deloitte), KPMG 등 세계 4대 회계법인 모두 탄소회계 부문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 지속가능성 전문 컨설팅 기업 퀀티스(Quantis)를 인수하는 등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서두르고 있습니다.

 

▲ 탄소회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페르세포니. 이 회사의 탄소회계 소프트웨어는 GHG 프로토콜에 맞춰 스코프 1, 스코프 2를 계산할뿐더러, 스코프3도 15개 항목에 맞춰 계산한다. ©Persefoni, 트위터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투자 계속 성장 중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전 세계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지난해 끌어들인 벤처캐피털(VC) 자금은 3억 5,600만 달러(약 5,132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 6,300만 달러와 비교해 5배 넘게 성장한 것입니다.

가령 지난해 10월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페르세포니(Persefoni)는 1억 1,420만 달러(약 1,6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 기업인 블랙스톤(Blackstone)도 지난해 ESG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피러(Sphera)를 직접 인수했습니다. 세계 1위 CRM(고객관계관리)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 또한 ‘넷제로 클라우드(Net Zero Cloud)’란 탄소회계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습니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경. ©SEC

더욱더 거세지고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K)을 비롯해 주요 금융 및 투자기관은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실제적인 기후성과 공개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인데요.

대표적으로 영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금융투자자를 대신하여 91개국 주요 상장기업들에게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온실가스 감축 전략 등 기후공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더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다각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린펄스도 CDP 컨설팅 수행하고 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오는 2023년부터 기후정보를 공시로 격상합니다. 유럽연합(EU)도 2024년부터 EU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지속가능성보고지침(CRRD)’을 의무화해 비재무성 관련 지속가능성 보고를 높이는 등 기업의 실질적인 행동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CDP를 비롯해,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TCFD의 경우 95개국에 설쳐 3,400개 이상의 기업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는 금융기관 1,506개를 비롯해 글로벌 연기금 113개도 동참했습니다. TCFD는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한 목표 및 지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주요 20개국(G20) 주도의 정보공개 이니셔티브입니다.

우리나라는 금융기관 56개를 포함해 총 118개 기관이 TCFD를 선언했고, 관련 활동을 시작한 상황입니다.

 

+ 기업 회계 기준이 있듯, 탄소회계도 기준 있어! 💸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회계원칙은 영국 중심의 국제회계원칙 IFRS, 미국 GAAP 등이 있습니다. 탄소회계도 각국 및 운영조직별로 배출권거래제, 운영제도 등에 맞게 기준이 마련돼 있습니다.

 

▲ 페르세포니가 제공하는 탄소회계 소프트웨어의 모습. ©Persefoni

더 나은 탄소회계 프로그램이 필요해! ⚖️

많은 기업이 이미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을 선언했습니다. 그만큼 더 정확한 탄소회계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그러나 현재의 탄소회계 프로그램의 기업의 공급망 탈탄소화까지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 1~2세대의 탄소회계 프로그램보다 더 정교한 탄소회계 프로그램이 요구되기 때문인데요.

단순한 인벤토리 조사를 넘어 복잡성, 측정 오류 등으로 인한 중복 여부까지 회피하고 전략수립, 성과측정 등 포괄하는 탄소회계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에 그리니엄을 운영 중인 그린펄스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탄소회계 프로그램 ‘그리니엄 플러스(가칭)’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 배출권거래제(ETS)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탄소쟁이가 주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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