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서울 산림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해 5일간 이어진 세계산림총회에는 141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이 참가했는데요. 50여명 장·차관급 인사를 포함해 각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수장, 학계 그리고 시민단체(NGO)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참가국들은 통합산림위험관리(AFFIRM) 메커니즘을 출범하고, 레드플러스 역량 강화 플랫폼(REDD+ CBP) 및 취약 산림생태계복원(SAFE) 이니셔티브 등 신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선언했는데요.
이밖에도 유엔은 생태계 복원을 위한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도 공식 발족했단 사실! 구체적으로 이번 총회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1️⃣ 개도국 산불 등 산림재해 대응 위한 AFFIRM 메커니즘 개발 🌲
통합산림위험관리(AFFIRM) 메커니즘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산불 등 산림재해에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인데요.
이 메커니즘은 지난 2월 유엔환경계획(UNEP)이 2100년에는 세계 산불 건수가 지금보다 50%나 증가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2020년 FAO가 우리나라에 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하면서 구체화됐습니다.
AFFIRM 메커니즘은 산불 등 산림 위험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구체적으로 각국이 따를 수 있는 산림 통합위험관리계획을 개발하고, 통합 소방관리 이행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소방관리 플랫폼 개발에도 나설 예정인데요. 해당 플랫폼은 FAO와 UNEP이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죠.
에이미 뒤첼 FAO 선임 임업 담당관도 “통제되지 않는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메커니즘이 각국의 산불 예방 전략에 필요한 자원을 집중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인도 등 8개국을 우선 대상으로 산림재해 위험관리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현장기반 데이터 체계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지속가능한 목재에 관한 장관급 선언도 발표돼 📢
3일 열린 장관급 포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오스트리아·가봉·카메룬 등 6개국 산림·환경 분야 장·차관이 참석했는데요. 포럼 후 발표된 ‘지속가능한 목재에 관한 장관급 선언’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한 목재 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목재 기반 경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무엇보다 목재의 탄소흡수 기능을 강조하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지속가능한 목재 이용을 통한 기여를 높인단 내용이 담겼는데요. 우리나라 산림청은 한국의 목재이용과 산림자원의 순환경제 체계 달성을 위한 정책과 기술을 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레드플러스 역량 강화 플랫폼(REDD+ CBP) 구축 결정 🌡️
개발도상국 산림의 벌목 및 황폐화를 방지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레드플러스(REDD+)라 부르는데요. FAO, UNEP 그리고 유엔개발계획(UNDP)은 개도국의 레드플러스 이행을 돕기 위해 2008년 유엔 레드 프로그램(UN-TEDD Programme)이란 기구를 설립했죠.
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레드플러스는 유엔이 권장하는 대표적인 자연기반 해법”이라며 “기후위기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국제적으로 레드플러스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산림청과 유엔 레드 프로그램은 레드플러스 역량 강화 플랫폼(REDD+CBP)를 구축해 관련 교육 교재 및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개발 등에 힘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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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엔 생태계 복원 10년 위한 모니터링 프레임워크 공식 발족 🔍
지난해 유엔 총회는 ‘유엔 생태계 복원 10년 계획(2021~2030)’을 발표했는데요. FAO와 UNEP의 주도 아래 세계적인 생태계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죠. FAO는 총회에서 이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복원 모니터링 프레임워크(FERM)를 공식 발족했습니다.
FAO의 지리공간 플랫폼에 구축된 FERM. 이 프레임워크는 플랫폼 상에서 토양·물·동식물 등 생태계 복원을 추적할 수 있는 지리공간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모든 이해관계자가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뿐더러, 유엔의 생태계 복원 10년 계획의 진행 상황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FERM은 가령 동식물 복원 연구자에게는 표준화된 자료 양식을 제공하고, 프로젝트의 목표 및 지표 설정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데요.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복원 프로젝트를 시각화하는 것도 목표라고 합니다.
줄리안 폭스 FAO 선임 산림담당관은 “각국은 10년간 중국과 비슷한 면적인 최대 10억 헥타르(ha)의 토지를 복원하기로 약속했다”며 “FERM을 통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상에서 (생태계) 복원 작업을 계획하고 목적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등 과학 기반의 복원 운동이 촉진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주요 참가국 장·차관급 및 국제기구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산림 복원을 위해 지속가능한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총회 이틀째였던 지난 3일 ‘산림을 위한 재원 장관급 포럼’에 참석한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사무부총장은 산림 황폐화 방지를 위해선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세메도 FAO 사무부총장은 연설에서 산림과 관련한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등의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산림재원이 최소 3배 이상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죠.
아울러 이날 열린 포럼에선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된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글로벌 산림재원서약(GFFP)’ 등 산림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의지가 강조됐는데요.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GFFP 지원 규모를 기존 6,000만달러(한화 약 758억원)에서 1억 달러(한화 약 1,264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