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를 막기 위한 ‘거품 장벽’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연간 8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데요. 이런 해양쓰레기로 인해 바닷속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단 점은 우리 모두 알고 있죠. 날로 늘어나는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러 기술이 개발 중인데요. ‘그레이트 버블 배리어(The Great Bubble Barrier)’란 네덜란드 스타트업체에서 도입한 획기적인 기술이 해양쓰레기 유입을 막고 있단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어떤 기술을 쓰고 있는데? 🤔

이른바 ‘거품 장벽’을 사용해 강이나 운하에 있는 쓰레기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는데요. 2019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고. 이 기술은 굉장히 간단한데요. 60m 길이의 운하 바닥을 따라 파이프가 설치되고, 연결된 파이프에서 공기를 방출해 거품을 생성하면 물에 있는 쓰레기가 거품 장벽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것!

 

+ 혁신적이나 신기술은 아니란 것 🤫
2010년 미국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가 폭발하면서 해저 시추공에서 원유 6억 5,000만 리터가 유출됐는데요. 당시 플로리다주 오칼루사 카운티에서 해안선을 보호하기 위해 거품 장벽을 사용한 바 있죠.

© Great Bubble Barrier, 페이스북 갈무리

근데 왜 하필 ‘거품’인거야? 🌊

암스테르담 운하에서만 연간 4만 2,000kg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데요. 5개의 보트가 운하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잠수부들이 들어가 운하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이래저래 효율이 떨어지고, 작은 크기의 쓰레기와 플라스틱은 수거망을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거품을 이용할 경우 이런 문제들을 전부 해결하면서, 생태계 훼손도 막을 수 있다고. 이 기술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 쓰레기 수거 가능 🌊: 거품 장벽이 수로에 떠다니는 1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의 유출을 막고, 1cm 이상 크기의 쓰레기는 별도 수거 설비를 통해 모을 수 있는데요. 더불어 운하 바닥에 있는 각종 쓰레기가 거품과 함께 상승해 수거가 쉬워진다고. 해당 기술을 설계한 책임자에 의하면, 암스테르담 에이(ij)강과 북해로 흘러 들어갈 쓰레기의 86%를 차단했다고 합니다.
  • 생태계 복원 도와 🐟: 거품 장벽은 수중 산소량을 증가시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독성 조류 성장이나 녹조 현상 차단에 도움이 된다고. 다만, 거품이 물고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외부 기관에서 연구 중이라고 해요. 일단 거품 장벽이 울타리나 그물처럼 강을 막지만, 선박 운항을 방해하거나 생태를 교란하지 않고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단 것은 입증됐다고 합니다.
  • 비용효과적 💰: 거품 장벽은 24시간 내내 가동돼 수작업에 비해 비용효과적인데요. 또 암스테르담 시당국에서 진행하던 정기적인 운하 청소 비용, 범람이나 홍수가 일어난 후 폐기물 처리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었다고.

 

+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묻는다면 🦘
‘거품 장벽’은 필립 에르호른이란 독일 엔지니어가 개발한 기술인데요. 2015년 호주 유학 중 정수장을 둘러보다 영감을 얻었다고. 당시 정수장에서는 폐수 여과처리를 위해 한쪽에서는 물을 빨아들이고, 반대편에서는 거품을 일으켰는데요. 그는 그 장면을 보며 강이나 운하에 공기를 넣어 거품을 일으키면, 물과 거품을 통해 수중에 있는 쓰레기를 자연스레 모을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 거품장벽의 원리_Great Bubble Barrier

혹시 다른 곳에 설치될 계획이 있을까? 😐

3년 간의 시범 사업이 진행된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운하와 강의 수질 관리를 위해 거품 장벽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특히, 영국,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등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죠.

회사 측도 다른 도시와 나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만, 거품 장벽은 기존 폐기물 처리 인프라 대체가 아닌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임을 분명히 했어요.

이와는 별개로 인도의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인 야무나강에 거품 장벽을 설치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기술을 통해 강에 있는 쓰레기들을 일부분 수거하고,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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