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베이조스 지구 기금’이 창의적인 온실가스(GHG) 제거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내걸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이조스 지구 기금이 새로운 ‘온실가스 제거 아이디어 상(Greenhouse Gas Removal Ideation Prize·이하 GHGR 상)’을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조스 지구 기금은 2020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기후와 자연 문제 해결에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약속한 것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아마존의 기후서약기금과 달리 학계와 비영리단체, 지역공동체 지원에 중점을 둡니다.
이 상은 2050년까지 연간 약 10기가톤(Gt)의 온실가스 제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대기 중에서 수십억 톤의 온실가스가 제거되야 합니다. 현재까지 탄소제거 기술로 제거된 이산화탄소(CO₂)의 양은 100만 톤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온실가스 제거 아이디어에 100만 달러 상금…“누구나 참여 가능” 🤔
베이조스 지구 기금은 이를 해결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GHGR 상의 목표는 온실가스 제거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제거 대상을 CO₂와 메탄(CH4), 아산화질소(N2O)로 넓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버 대회’ 등 여타 탄소제거 기술 대회에서는 CO₂ 제거에 초점을 맞춰온 점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베이조스 지구 기금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위해선 해결책의 범위도 넓어져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GHGR 상은 2단계로 운영됩니다.
“아이디어만으로도 지원 가능”…1단계서 50팀 선정 🏆
1단계에서 지원자는 아이디어 구상을 최대 3,000자 내외의 문서를 영어로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베이조스 지구 기금은 온실가스 제거와 관련해 ▲과학기술 ▲정책 및 규제 ▲시장 및 금융 ▲사회행동 및 커뮤니티 ▲MRV(측정·보고·검증) 등과 관련된 과제 극복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자는 최대 5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1단계에 선정되도 2단계를 꼭 완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1단계에서는 최대 50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됩니다. 1건당 최대 4,000달러(약 532만원)가 상금으로 수여됩니다.
기본 2,000달러 상금에 ▲조기 제출 시 1,000달러 ▲설문조사 작성 시 1,000달러가 각각 추가로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이후 1단계에서 선정된 50팀 중 추가 검증을 거쳐 상위 12팀을 선정합니다.
상위 12팀은 2단계로 진출할 수 있으며 약 1년간 아이디어 검증 및 실현에 팀당 5만 달러(약 6,600만원)가 지원됩니다. 2단계의 초점은 솔루션 배포 경로를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약 10기가톤 규모의 온실가스 제거 달성에 기여한단 것.
베이조스 지구 기금은 다양한 솔루션을 포괄할 수 있도록 7가지의 평가 기준을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①잠재적 영향력(규모 및 범위) ②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③혁신 및 독창성 ④명확성 및 일관성 ⑤학제 간 협업 및 통합적 접근법 ⑥지속가능성 및 윤리적 책임 ⑦프로그램 목표(온실가스 제거)와의 일관성 등입니다.
GHGR 상 3월 1일 최종 마감 ⏰
이번 GHGR 상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익스페리먼트(Experiment)에서 지원 가능합니다.
1단계 조기 마감은 오는 2월 1일까지입니다. 최종 마감 기한은 오는 3월 1일입니다.
1단계 선정팀은 4월에서 6월 사이 발표됩니다. 2단계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진행됩니다.
영리기업도 지원 및 선정은 가능합니다. 단, 익스페리먼트 측은 재단 특성으로 인해 상금 수여는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베이조스 지구 기금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류 스티어 회장은 GHGR 상을 발표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우선을 두어야 하지만 제거 기술 또한 함께 활용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제거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온실가스 제거보다 감축 기술을 우선해야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기후대응에 있어 제거와 감축 모두 필수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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