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었습니다. 그 가운데 기후테크 분야에는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이 재차 확인됐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loomberg NEF)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2022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의 기후테크 관련 투자 규모는 590억 달러(약 73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약 4%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기간 미국 내에서만 VC 자금이 30% 감소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자들이 몰렸단 분석입니다.

자금 상당수는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운송 부문과 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블룸버그NEF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으로 기후테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700억 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킨 것도 영향을 줬다고 기관은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NEF 분석가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마크 달리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해에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2022년 기후테크 시장에 총 590억 달러(약 73조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greenium

 

2022년 기후테크 투자 ‘시드·시리즈A 투자↑·성장단계 투자↓’ 📊

기후테크 전문 밴처캐피털(VC) 클라이메이트테크VC(CTVC)는 2022년 기후테크 기업에게 400억 달러(약 49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NEF 보고서 발표 이틀뒤인 지난 13일(현지시각) CTV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블룸버그NEF와 CTVC, 두 기관이 각각 조사한 투자 액수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이는 블룸버그NEF가 사모펀드까지 조사한 반면, CTVC는 조사 범위를 VC 투자 및 성장자본투자(Growth Equity)로 한정해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CTV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약 1,000건 이상의 기후테크 투자 거래가 진행됐습니다.

또 2022년 기후테크 기업 투자액수 자체는 2021년과 비교해 4% 줄어들었는데요. 이에 대해 CTVC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성장단계 펀딩이 24%나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같은기간 시드(Seed) 및 시리즈 A 투자 등 초창기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는 61% 이상 늘었습니다.

 

▲ 탄소배출권 기업 루비콘카본은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받은 대표적인 기후테크 기업 중 하나다. ©Rubicon Carbon

‘탄소·건축 부문 투자↑’…10억 달러 유치한 기후테크 기업은 어디? 🤔

CTVC는 기후테크 투자 상당수는 ▲운송 ▲에너지 ▲식품 및 토지 사용 등 3개 부문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특히, 탄소와 건축 부문의 자금 조달 규모가 2021년과 비교해 각각 2.4배 및 3.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TVC와 블룸버그NEF 모두 기후테크 투자가 다각화됐단 점에 주목했는데요. 다만, 농업과 모빌리티 그리고 대체연료 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액수가 연중 내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NEF가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후테크 기업에게 가장 많은 돈이 몰렸을까요?

블룸버그NEF는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 2,355억원) 이상을 유치한 기후테크 기업으로 인터에너지(InterEnergy)와 루비콘카본(Rubicon Carbon)을 꼽았습니다.

인터에너지는 중남미 곳곳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는 에너지 기업입니다. 1988년 설립됐으며, 자메이카·도미니카공화국·파마나·칠레·우루과이 등 5개국에서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루비콘카본은 탄소배출권 사업을 개발해 투자하는 기업입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 여러 탄소배출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 중입니다.

루비콘카콘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가 설립한 기업입니다. TPG를 포함해 미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젯블루벤처스(JetBlue Ventures) 등이 루비콘카본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요. 루비콘카본은 지난해 11월말 2,000만 톤 규모의 탄소배출권, RCT(Rubicon Carbon Tonne)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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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베스테로스에 위치한 노스볼트랩(Northvolt Labs)의 전경. 해당 시설은 배터리 재활용 등 연구개발(R&D)를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Northvolt

기업주도형 VC가 기후테크 투자 주도…“대기업도 투자 주도해” 💰

한편, 블룸버그NEF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기후테크 산업의 투자 흐름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VC란 대기업이 출자한 VC로, 풍부한 자본력·인력·기술 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중장기적 전략을 펼치는 경향이 있는데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세계 4대 엔지니어링 기업 ABB의 투자법인인 ‘ABB 테크놀로지 벤처스(ATV)’가 좋은 예입니다.

지난해 12월 초 ABB는 ATV를 통해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에너지 분석 기업 탈라나(Tallarna)·그린수소 생산설비 제조 기업 하이드로젠옵티마이즈(Hydrogen Optimized) 등 10개 기업에 1억 달러(약 1,234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아울러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제너럴모터스(GM) 등이 기후테크 투자 흐름을 주도한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 환경미디어 그린비즈(GreenBiz)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린비즈는 “기후테크 기술의 확산 및 기업의 배출량 감소 목표에 기여할 기술 개발을 위해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 기업이 자체적으로 후원하는 수십여개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있다고 그린비즈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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