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자금 지원이 3년 만에 둔화됐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올해 1분기 총 279건의 VC 거래를 통해 57억 달러(약 7조 4,7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QoQ) 36% 하락한 것이며, 거래 건수도 31% 줄어든 것입니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2023년 1분기 기후테크 VC 투자 규모 ↓…피치북 “걱정스러운 신호” 🚨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통해 2040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배출량 감축 및 기후적응을 위한 기술에 투자를 늘려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또한 파리협정을 달성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가 연간 5조 달러(약 6,550조원)에 이르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액인 1조 3,000억 달러(약 1,703조원)보다 약 4배 정도 많은 금액입니다.

 

▲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Q1)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총 279건의 벤처캐피털(VC) 거래를 통해 57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QoQ) 대비 36% 하락한 것이다. ©Pitchbook 제공, greenium 편집

기후테크 산업 성장세가 계속돼야만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VC 투자 규모가 줄어들자, 피치북은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우려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SK이노)이 투자한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전문 스타트업 아모지(Amogy)의 우성훈 대표 또한 “조금 걱정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이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곳입니다.

지난달 23일 아모지는 1억 3,000만 달러(약 1,703억원) 규모의 시리즈 B-1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SK이노는 아모지에 5,000만 달러(약 65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습니다.

우 대표는 시리즈 B-1 투자 유치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단 점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힘들다”며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 지난달 23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아모지에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인 아모지는 올해 1월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한 대형트럭 주행에 성공했다. ©Amogy

“VC 투자 전반적으로 둔화…기후테크 산업 성장세 낙관적” 🤔

반면, 전문가들은 기후테크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미국 베터벤처스(Better Ventures)의 웨스 셀레 파트너는 “VC 투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며 “작년에 비해 투자가 둔화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기후테크에는 여전히 많은 추진력이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정책의 순풍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현지시각) 피치북이 발간한 탄소포집 기술 관련 VC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에도 비슷한 전망이 들어가 있습니다.

보고서는 녹색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IRA 덕에 작년에 기후테크 산업에 재원이 몰렸다고 밝혔습니다.

피치북은 탄소포집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2022년 138억 달러(약 17조 7,000억원)에 달했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의 탄소관리정책 관리자인 잭 앤더스는 VC 투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45Q 수정안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5Q로 명칭된 미 연방 세금 공제 정책은 기존 탄소포집·저장에 세액공제를 톤당 50달러(약 6만원)로 할당했습니다. IRA는 이를 톤당 최대 180달러(약 23만원)까지 높이는 동시에 프로젝트 자격 기준을 낮춰줘 탄소포집 시장의 저변을 넓혔습니다.

다만, 존 맥도나 피치북 전문가는 2022년 기후테크 VC 투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IRA 영향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IRA가) 향후 몇 년간 미국 기후테크 투자의 지배적인 요인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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