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제7회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3(이하 CESS 2023)’이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7회째로 맞은 회의는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 국제 플라스틱 오염협약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CESS 2023의 핵심 안건은 ‘플라스틱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이었습니다. 지난해 175개국은 2024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하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총 5차례의 회의가 이뤄지며, 올해 6월까지 2차례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협약 체결에 앞서 국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에서 논의될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선제적으로 대비 및 협력하기 위한 것이 CESS 2023의 목적이었습니다.

CESS 2023에 참석한 주요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순환경제 전환이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넘어 기후문제 해결의 실마리 중 하나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그리니엄 2편으로 나누어 취재했습니다.

[편집자주]

 

플라스틱 순환경제 선두주자 EU…“플라스틱 용어 사용부터 정확히” ⚖️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나 환경·기후·동식물·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르그 붸베른되르푀르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공사참사관은 CESS 2023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EU 내에서도 기후 및 지속가능성 관련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EU 최우선순위에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이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플라스틱 오염 감축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분산돼 있다”며 “(EU는) 이를 통합하기 위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가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을 최우선순위로 둔 이유에 대해 그는 “해양폐기물을 감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 기준 유럽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2,600만 톤. 해양폐기물의 약 80%가 플라스틱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10대 해양투기물 중 50%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어로(漁撈) 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지속가능하고 대안 소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분류해 각각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대안 소재의 경우 최대한 활용하고, 대안이 없으면 폐기물 관리를 더 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단 것.

 

▲ 요르그 붸베른되르푀르 주한 EU대표부 공사참사관이 국가별 행동계획과 과학기술 협력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greenium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용어 사용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오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자연분해 플라스틱 모두 결과적으로는 환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에 2022년 11월부터 EU에서는 플라스틱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정확한 용어를 쓰기로 합의했다고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오플라스틱, 자연분해플라스틱 등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하기로 했다”며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우 100% 바이오인지, 50%인지 표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EU가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재활용 소재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포장재·건설자재·차량 등 핵심제품에 재활용 소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식품이나 약품 포장재에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붸베른되르푀르 참사관은 플라스틱 국제협약과 관련해 “지구의 부담을 더 늘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이어 오염 플라스틱 배출하는 만큼 의무와 책임을 각국에 부과해야 한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오염자 부담원칙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국제적인 제도를 통해 개별 국가들이 중앙 차원에서 이행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미치히로 오이 일본 환경성 물환경장관이 국가별 행동계획과 과학기술 협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greenium

플라스틱 대체제 개발·해양폐기물 DB 구축에 적극적인 일본, 그 이유는? 🤔

미치히로 오이(通博 大井) 일본 환경성 물환경과장 또한 일본 정부가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을 최우선순위로 보고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오이 과장은 “일본에서 발효된 ‘플라스틱 자원순환법’에 따라 2030년까지 일본은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이 100% 재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법은 2022년 4월 발효됐습니다.

그는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일부 폐플라스틱만 수거됐지만 이제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순환경제 비즈니스 규모를 7,000억 달러(약 923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존 정부는 혁신적인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에 약 50억 엔(약 456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상당한 예산을 들여 해양쓰레기 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오이 과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해양쓰레기 정화 작업을 위해 연간 2,000만 달러(약 263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덕분에 연간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규모가 2만 7,000톤~4만 5,000톤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진행 중인 해양쓰레기 수거 프로그램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오이 과장은 “전 세계 해양에서 8,000여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이렇게 구축된 (해양폐기물) 데이터베이스(DB)는 곧 발족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크리스토프 간 BASF 화학재활용사업 및 기술 부사장과 마르코 모가노 아쿠스 최고기술경영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들고 있는 모습 ©BASF SE

한국바스프 사장 “순환경제 달성 위해선 회사간 협력은 필수” 🤝

CESS 2023에서는 산업계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소개됐습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 Korea)에서는 허윤준 한국바스프 사장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어 바스프가 기후중립 달성을 위해 2가지 축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허 사장은 밝혔습니다. 크게 탄소관리와 순환경제입니다.

허 사장은 “바스프가 순환경제를 위해 2030년까지 170억 유로(약 2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재활용과 재생 가능한 원료 활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 사장은 바스프의 순환경제 전환 계획이 크게 3가지 영역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순환형 원료 사용 ▲신소재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입니다.

허 사장은 완벽한 순환경제 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순환경제와 관련해)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많이 진척돼 있다”며 “(허나) 폐기물에서는 질·가격·공급 등 여러 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순환경제 내 전체적인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있어서 여러 회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허 사장은 역설했습니다.

한편, 이종혁 SK지오센트릭 그린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해 기술 개발과 일자리 고용 등 성장이 예상된다”며 “순환경제를 이뤄가기 위해 기업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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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3 모아보기]
①: INC 2차 회의 뒤이은 ‘서울기후에너지회의’…플라스틱 협약, 한국은?
②: EU·日 정부,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은 최우선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