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의 혁신플랫폼인 업링크(UpLink)‘순환 액셀러레이터 2023(The Circulars Accelerator 23)’에 선정된 혁신 기업 16곳을 발표했습니다.

업링크(UpLink)는 2020년 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출시된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객관리기업 세일즈포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함께합니다.

업링크는 SDGs와 관련된 혁신과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기업 내 경쟁을 통해 솔루션을 발굴하는 ‘챌린지(경쟁) 프레임워크’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순환경제 전환 촉진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 ‘순환 액셀러레이터’는 2021년부터 운영돼 올해로 3회를 맞았다. ©Green Jams

혁신플랫폼 업링크, 순환 액셀러레이터로 순환전환 가속화! ♻️

순환 액셀러레이터는 업링크가 ‘순환경제 전환 촉진’을 목표로 2021년부터 3년째 운영해온 이니셔티브입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자 미국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인 액센츄어와 WEF가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앵글로아메리칸·아마존웹서비스(AWS), 이콜랩 등 여러 대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해당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챌린지(경쟁)를 거쳐야 합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350여개 기업이 지원했고, 이중 까다로운 심의와 실사 그리고 피칭*을 거쳐 16팀이 선발됐습니다.

선정된 기업은 6개월 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됩니다. ▲투자자 네트워킹 이벤트 참여 ▲전문가 일대일 자문 연결 ▲워크숍 등이 포함됩니다.

*피칭: 스타트업이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

 

업링크가 꼽은 순환 액셀러레이터 챔피언은 누구? 🏆

올해 순환 액셀러레이터는 중점 분야로 크게 ▲제품·생산 혁신 ▲소비 혁신 ▲가치 회복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 중 1개 이상에 기여하는 기업만 순환 액셀러레이터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으로 꼽힌 16개 기업을 기준별로 정리해 살펴봤습니다.

  • 제품·생산 혁신 ⚗️: 순환성을 염두하고 설계 및 개발되는 제품·포장재 솔루션. 자원을 복원·보완할 수 있는 소재나 생산방식이 사용돼야 한다.
  • 소비 혁신 📦: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솔루션. 제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의 문제를 혁신한다. 업링크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지속가능성과 공정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 가치 회복 ♻️: 폐기물 전후반의 처리과정을 혁신함으로써 유휴 또는 손상된 제품의 내재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솔루션.

 

▲ 바나나 줄기 등 농업 부산물(왼)을 연장 가발로 만든 리번들(오)은 제품·생산 혁신 분야의 챔피언 중 하나로 선정됐다. ©Rebundle, 트위터

1️⃣ 제품·생산 혁신

🍌 리번들 | 제품·생산 혁신

2019년 미국에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 리번들(Rebundle)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 연장 가발(헤어 익스텐션)이 가려움 등 편의성 문제와 심각한 폐기물 문제를 야기한단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리번들은 머리카락과 가장 비슷하고 생분해·퇴비화가 가능한 소재인 바나나 줄기 속 섬유를 사용한 식물성 연장 가발을 개발했습니다. 아울러 플라스틱 인조 가발을 수거한 뒤, 실외가구·바닥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이니셔티브도 운영 중입니다.

 

🥑 그린포드랩 | 제품·생산 혁신

인도에서는 식품폐기물의 40%가 운송·유통 과정에서 버려집니다. 이 때문에 인도의 농업 생명공학 스타트업 그린포드랩(GreenPod Labs)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액티브 포장 주머니를 개발했습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미생물 성장을 억제해 숙성·부패를 방지하는 원리입니다. 포장재 혁신을 통해 고가의 냉방장비 없이도 개발도상국의 식량손실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 패드케어랩 | 제품·생산 혁신, 가치 회복

일반적으로 생리대는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이에 인도의 팸테크 플랫폼 패드케어랩(Pad Care Labs)은 생리대만을 수거, 재활용해 순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생리대는 플라스틱과 펄프로 분리돼 각각 생리대 수거함 제작과 종이·포장재 원료로 재활용됩니다. 메타(구 페이스북), 프록터앤갬블(P&G)를 포함한 인도 전역의 150여개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 중입니다.

 

▲ 애그테크 스타트업 빌로우팜은 사막에서 농업폐기물을 사용한 버섯 수직농장을 통해 식품 생산의 순환성을 높였다. ©Below farm

🍄 빌로우팜 | 제품·생산 혁신

아랍에미리트(UAE)의 애그테크 스타트업 빌로우팜(Below farm)은 사막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개척합니다. 버섯과 수직농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요. 물과 경작지가 적은 사막에 적합합니다. 또 대추야자 폐기물, 밀기울, 폐목 등 농업폐기물을 버섯 배지에 활용해 식품생산의 순환성을 높였습니다.

 

🏗️ 그린잼 | 제품·생산 혁신, 소비 혁신, 가치 회복

인도의 클린테크 스타트업 그린잼(Green Jams)은 건물 및 기반시설(인프라)의 탄소감축을 위해 저탄소 건축자재를 개발했습니다. 볏짚, 목화 줄기, 사탕수수 등 농업부산물과 석회슬러지와 강철부스러기 등 산업폐기물로 만든 벽돌 아그로크리트(Agrocrete)입니다.

 

🏥 아모르수이 | 제품·생산 혁신, 소비 혁신, 가치 회복

장갑과 마스크, 보호복 등 개인용 보호장비(PPE)는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됩니다. 이에 미국 보호장비 기업 아모르수이(Amor Sui)는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순환성을 높인 개인용 보호장비(PPE)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또 소비자가 직접 PPE의 세탁 횟수와 수명을 추적·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제공 중입니다.

 

▲ 재활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는 CIRT는 지역별·제품별로 다른 재활용 방법(왼)을 QR코드(오)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전달한다. ©CIRT 인스타그램

2️⃣ 소비 혁신

🚚 CIRT | 소비 혁신, 가치 회복

같은 폐기물이라도 수거 장소, 일시, 분류 등 지역마다 재활용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CIRT는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방법에 대한 실시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업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적절한 재활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제품 및 포장재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덕분입니다.

 

📦 라임루프 | 소비혁신

라임루프(Limeloop)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솔루션을 제공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 및 폐기를 방지합니다. 200회 이상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며, 사물인터넷(IoT)기술이 적용돼 배송 위치부터 개봉 여부, 온도 등의 상태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요. 100만개 이상의 일회용 포장재를 대체함으로써 포장재의 41%, 전체 자원의 93%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 마마토토 | 소비 혁신

마마토토(MamaToto)는 케냐 나이로비 전역에서 일회용 기저귀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천 기저귀 수거·세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원료 100% 아프리카 현지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하고 현지여성을 고용해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머신컴페어 | 소비 혁신, 가치 회복

머신컴페어(Machine Compare)는 제조 기업들이 신규·리퍼비시·재고 부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고, 불필요한 부품 매립을 방지하는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머신러닝(ML) 기술을 사용해 부품 데이터를 더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고 기계 거래로 확장해 제품의 수명주기 연장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에볼렉트렉은 기존 트럭의 내연기관을 모듈화 배터리(왼)로 교체해 전기 트럭(오)으로 개조하는 순환EV 솔루션을 개발했다. ©Uplink, Evolectric

3️⃣ 가치 회복

🔋 에볼렉트릭 | 가치 회복

전기자동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며, 기존 내연기관차가 고스란히 폐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에볼렉트릭(Evolectric)은 기존의 내연 트럭을 폐기하는 대신, 전기차로 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기존 트럭에서 내연기관을 모듈화 배터리로 교체하는 순환EV(CircularEV) 솔루션입니다. 이를 통해 폐기물의 가치를 회복하고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만둘리스에너지 | 가치 회복

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만둘리스에너지(Mandulis Energy). 쌀겨, 옥수수 속대, 땅콩껍질 등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을 사용해 재생에너지로 재탄생시킵니다. 열화학적 전환을 통해 바이오차와 합성가스를 만들고, 이를 다시 각각 청정 연탄 제작과 전력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인데요. 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사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력망을 관리해 농촌에도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리프레시글로벌 | 가치 회복

리프레시글로벌(Re-Fresh Global)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생명공학 스타트업입니다. 섬유 대 섬유 재활용을 통해 섬유 폐기물 매립·소각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생명공학 기술로 섬유폐기물을 분해 및 재구성해 섬유 펄프와 셀룰로오스 소재, 에탄올 등을 생산합니다. 섬유 펄프와 셀룰로오스 소재는 섬유 생산에, 에탄올은 의료·화학 분야에 원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미국 클린테크 스타트업 374워터는 초임계수 산화공정을 사용해 습식폐기물(오른쪽 위)에서 물(오른쪽 아래)과 에너지, 광물 등의 자원을 회수한다. ©374Water

💧 374워터 | 가치 회복

미국 클린테크 스타트업 374워터(374Water)하수슬러지, 음식물쓰레기 등 습식폐기물에서 깨끗한 물과 에너지 그리고 광물 등 가치있는 자원을 회수하는 기술을 갖췄습니다. 초임계수 산화(SCWO·Supercritical Water Oxidation) 공정 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물의 임계점 이상으로 온도(375℃)와 압력(221Bar**)을 가해 유기물을 산화시켜 무해한 성분으로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상수도시설과 식품제조기업, 석유가스시설, 화학·제약시설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Bar: 압력의 단위. 1Bar=10^5 파스칼.

 

⛏️ 엔비코어 | 가치 회복

전 세계 광산업에서는 매년 1억 8,000만 톤의 광산폐기물이 발생합니다. 또 시멘트 산업은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GHG)의 8%를 배출하는 주요 고탄소 산업인데요. 엔비코어(EnviCore)는 광산폐기물을 재활용한 저탄소 건축 자재를 생산함으로써 광산업과 건설업 모두의 순환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광산폐기물에 포함된 구리, 철, 알루미늄 등 광물과 점토를 활용해 만든 시멘트 혼화재를 개발한 것. 엔비코어는 시멘트 1톤을 대체할 경우 0.7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에코판플라스 | 가치 회복

에코판플라스(Eco Panplas)는 브라질에서만 연간 10억 개 이상 폐기되는 윤활유 용기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윤활유 용기는 잔류 기름이 남아 낮은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고, 수처리 후 재활용하면 더 많은 자원이 낭비되기 때문입니다. 에코판플라스는 생분해성 탈지제를 사용해 물 사용 없이 기름과 라벨을 분리합니다. 덕분에 수처리 대비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저작권자(c)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