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 중국 해저 35m서 가동 시작

1,300톤 해저 캐빈에서 디지털 서비스 제공, 중국 수중 데이터센터 상업화

중국 하이난성이 세계 최초로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를 공식 가동했습니다.

하이난성 링수이현 해저 35미터 지점에 설치된 약 1,300톤 규모의 수중 캐빈은 해수의 자연 냉각 효과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의 일환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실험 단계 넘어 실제 상업 운영, 한국·일본·싱가포르도 유사 프로젝트 검토

하이난성의 수중 데이터센터는 레스토랑 추천 서비스부터 여행 정보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는 서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잠수함 형태의 수중 캐빈은 수심 35미터에 위치해 있으며, 각 캐빈에는 24개의 서버 랙이 설치되어 총 400~500대의 서버가 수용됩니다. 올해 1단계 건설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상업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하면 냉각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해수가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지상 데이터센터에 비해 냉각 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어 운영 비용도 대폭 절감됩니다.

하이난성은 로드맵을 마련하여 총 100개의 수중 데이터 캐빈으로 구성된 해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 중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해양 연구, 디지털 서비스,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어 있으며, 중국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24년부터 하이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4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및 부가가치 통신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100% 소유를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도 시행 중입니다.

차이나 브리핑 편집자 줄리아 인터레세는 “이 정책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은 개방을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부터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통해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을 진행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855대의 서버를 탑재한 캡슐을 스코틀랜드 해안에 침수시켜 약 2년간 시험 운영한 바 있으며,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파일럿 연구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상하이 하이란윈은 중국 하이난에서 2022년 12월 시작한 시범 프로젝트를 약 30개월 만에 상업화 단계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포스트닥터럴 연구원 장닝은 “이는 MS의 프로젝트가 실험에 그쳤던 것과 달리, 실제 상업 운영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수중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성과 해저라는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환경적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MS 연구진은 자사의 수중 데이터센터가 해수의 국지적인 온도 상승을 야기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2022년 발표된 한 논문은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해양 열파 기간에는 수중 데이터센터가 해양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연구에서는 수중 스피커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이 해저 데이터센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보안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수중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은 이제 중국을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유사한 계획을 발표했고, 일본과 싱가포르는 해저가 아닌 해양 표면에 떠 있는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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