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조롱? 교황이 직접 나섰다

트럼프 '사기' 발언 후 첫 공식 성명... "무책임한 태도" 강력 비판

교황 레오 14세가 로마 남쪽 카스텔 곤돌포에서 열린 ‘희망 고취(Raising Hope)’ 회의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정하거나 조롱하는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시민들에게 정치인들에게 더 큰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환경 보호는 도덕적 책무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발표한 회칙 『라우다토 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나왔으며, 최근 유엔 총회에서 기후 운동을 ‘사기’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COP30 앞두고 기후변화 부정론자에 경고… 시민 행동 촉구

교황 레오 14세는 기후변화에 대한 첫 공식 성명에서 “무관심이나 체념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 위기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를 경시하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기후변화의 징후가 점점 명백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조롱하거나, 지구 온난화를 언급하는 이들을 비웃는 행위는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특히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발언을 인용하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빈곤층을 오히려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운동을 “세계에 자행된 가장 큰 사기”라고 비난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거부한 발언에 대한 간접적인 반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이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며, 그들은 지구를 파괴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교황은 이어진 연설에서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시민들이 정치적 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만, 환경 파괴를 막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창조된 세상을 잘 돌보았는지, 형제자매를 보살폈는지를 물으실 것”이라며, 환경 보호는 신앙인의 책임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교황을 “실제 세계의 액션 히어로”라고 평가하며, 바티칸 북부 농지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되면 바티칸 시국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희망 고취’ 회의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릴 예정인 COP30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약 한 달 앞두고 개최되었습니다. 브라질 환경부 장관 마리나 실바는 교황에게 COP30 참석을 요청하며, “교황께서 COP30을 역사적인 실행의 순간으로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5년 발표한 환경 회칙 『라우다토 시』는 기후 문제를 가톨릭 교회의 중요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며, 같은 해 체결된 파리 기후 협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최근 기후변화 이슈가 정치적으로 더 깊은 분열을 낳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가톨릭 환경 담당 존 아놀드 주교는 “교황 레오 14세는 우리 공동의 집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연대와 협력으로 대응하자고 호소하셨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함께 행동하고,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이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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