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보험사 간 이니셔티브인 넷제로보험연합(NZIA)이 전면 개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NZIA는 지난해 미국 공화당 주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치적 논쟁의 여파로 기존 32개 회원사 중 21곳이 탈퇴했습니다. 한국 보험사 중 NZIA에 최초로 가입한 신한라이프와 삼성화재도 현재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일 기준, NZIA에 남은 회원사는 KB손해보험과 영국 아비바 등 11개입니다.
反 ESG 움직임에 NZIA 회원사 3분의 2 탈퇴…FT “재편성 논의 중” 🌐
2021년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설립된 NZIA.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NZIA 회원사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 그리고 자산운용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합니다. 또 5년 주기로 감축목표를 정하고 매년 감축 현황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단,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반(反) ESG 움직임에 따라 NZIA에서는 탈퇴가 잇따랐습니다. 작년 5월 공화당 소속 23개 주 법무장관은 NZIA 회원사에 경고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보험사가 연합해 고객사와 투자 기업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것은 미 정부의 ‘반독점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프랑스 악사, 독일 알리안츠 등이 NZIA 창립회원 5곳을 포함해 총 21개 보험사가 탈퇴했습니다. NIZA에서 탈퇴한 보험사 대부분은 탄소중립에 대한 약속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NIZA에 남은 회원사들이 이니셔티브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규제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회원사로 참여시키는 방안이 거론됐습니다.
FT는 “미국 내 정치적 반발 이후 주요 회원사가 잇따라 탈퇴하자 남은 회원사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포럼으로 재편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배출량 감축 일정·화석연료 투자 중단 여부 두고 NZIA 내부 입장 엇갈려” 🤔
기후캠페인 단체 선라이즈프로젝트의 수석전략가인 린제이 키넌은 이번 개편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험사들이 진정 넷제로에 부응하기 위해선 투자에서 화석연료를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당사국들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신규 화석연료 프로젝트의 단계적 중단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재보험거래소 런던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닐은 “NZIA의 위기가 국제적 합의 없이 모든 회원사를 ‘즉각적인 행동’으로 몰아넣는 유럽적인 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출량 감축 일정에 대한 보험업계 내부의 합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단 것이 닐 CEO의 말입니다.
닐 CEO는 그러면서 보험사가 화석연료 인수에 관한 공동 ‘프레임워크와 프로토콜’을 생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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