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도 18시간 끄떡없는 생분해 빨대 개발한 ‘롤리웨어’, 비결은 해조류!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항하는 빨대를 만들어 올해 ‘제3회 어스샷 상(The Earthshot Prize)’ 후보에 오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포장재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입니다.

종이 빨대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폴리락타이드(PLA) 빨대 등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금방 무르고 자연에서 분해되기 어렵단 한계가 있습니다. 롤리웨어는 ‘해조류’로 빨대를 만들어 이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롤리웨어는 “플라스틱을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릴 것이라면 왜 수백년 동안 쓰레기로 남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해조류 빨대를 만들었습니다.

롤리웨어가 만든 해조류 빨대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 롤리웨어의 빨대는 해조류(왼쪽 위)를 원료로 만든 ‘SEA 기술(왼쪽 아래)’ 펠릿으로 구성돼있다. 이는 기존 플라스틱 생산 설비에서 만들어진다. ©LOLIWARE, 인스타그램

앞서 설명한대로 롤리웨어는 해조류를 사용해 빨대를 제작합니다. 바다에서 해조류를 채취하는 대신, 양식으로 자란 해조류를 사용합니다

먼저 롤리웨어는 수확한 해조류를 곱게 분쇄한 후 조개껍질 가루과 미네랄을 혼합해 펠릿(알갱이) 형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펠릿을 가공해 빨대를 만듭니다.

롤리웨어는 이 펠릿을 ‘SEA 기술(SEA technology)’이라 부릅니다. 해조류는 SEA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과 비슷한 모양 및 질감으로 변형됐습니다. 내구성을 확보한 것인데요. 덕분에 롤리웨어의 빨대는 액체 속에서도 18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펠릿은 기존 플라스틱 생산설비에서 호환된단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단기간에 대량으로 빨대 생산이 가능합니다.

 

▲ 롤리웨어는 해조류를 SEA 기술 펠릿으로 가공하여 플라스틱과 유사한 모양과 질감을 지니게 만들었다. 내구성을 높인 빨대는 액체 속에서 18시간 가량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LIWARE, 페이스북

시 브리간티 롤리웨어 최고경영자(CEO)는 “시중에 있는 기계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다른 플라스틱 생산업체와도 협력해 빨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롤리웨어의 해조류 빨대는 플라스틱처럼 단단할 뿐더러, 한 달 이내에 자연에서 완전히 생분해 가능합니다. 해조류가 음식물쓰레기와 비슷한 수준의 생분해성을 띠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브리간티 CEO는 “빨대는 바다에서도 분해된다”며 “해양 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몇 주 만에 분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해조류는 땅에서 자라는 생물보다 5~20배 많은 탄소를 바다에 저장하며 온실가스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OLIWARE, 인스타그램

롤리웨어가 해조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단 확장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롤리웨어는 해조류가 여러 환경적 이점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환경오염에 대응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해조류는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5~20배 더 많은 탄소를 포집합니다. 이는 해조류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데요. 약 6주면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랍니다.

롤리웨어가 빨대 이름을 ‘롤리스트로우(LOLISTRAW)’에서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바꾼 것도 해조류의 탄소격리 능력과 관련됩니다. 블루카본이란 연안 또는 연안 습지에 분포하는 식물 등 생태계가 격리·저장하는 탄소를 뜻합니다.

해조류는 재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덜 유발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PLA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옥수수의 경우 재배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비료가 쓰입니다. 이는 토양산성화 등 환경문제로 이어집니다.

 

▲ 해조류는 땅에서 자라는 생물보다 5~20배 많은 탄소를 바다에 저장하며 온실가스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OLIWARE, 인스타그램

한편, 롤리웨어는 해조류 양식이 개발도상국에게 주는 사회·경제적 이점에도 주목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해조류 양식에 종사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여성입니다. 특히,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비교적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선 여성들이 해조류 양식업을 주도합니다. 여성들이 가계 수익을 창출하는 주체가 된 것인데요.

롤리웨어는 개도국으로부터 해조류를 공급받아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여성들의 지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롤리웨어는 세계 각지에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조류를 조달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 해조류는 땅에서 자라는 생물보다 5~20배 많은 탄소를 바다에 저장하며 온실가스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OLIWARE, 인스타그램

롤리웨어는 현재 연간 1억 개의 블루카본 빨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 2월에 1,540만 달러(약 200억원)의 사전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롤리웨어는 해당 자금을 빨대 외에도 새로운 제품군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도입하는 점도 롤리웨어에게는 기회입니다.

이와 관련해 롤리웨어는 5월 중 영국 런던에서 먹을 수 있는 컵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는데요. 이는 당장 오는 10월부터 영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롤리웨어는 앞으로 컵 이외에 다른 제품군으로 넓혀, 일회용 플라스틱을 쓸모 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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