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후테크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동아프리카 케냐에 대규모 DAC(직접공기포집) 설비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에 나섰습니다.

동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대지구대·Great Rift Valley)’의 풍부한 지열을 활용한 DAC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클라임웍스는 현재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지열발전을 이용해 연간 4,000만 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하는 ‘오르카(Orca)’를 운영 중입니다.

다니엘 네이선스 클라임웍스 최고프로젝트개발책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전문매체 아프리칸비즈니스(African Business)에 케냐는 DAC 설비를 운영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라고 밝혔습니다.

아이슬란드와 마찬가지로 케냐 또한 지열이 풍부할뿐더러, 포집한 탄소를 광물화해 지하에 영구 격리가 가능하단 것이 네이선스 책임자의 설명입니다.

 

▲ 서아시아 시리아부터 동아프리까지 이어지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가 실선으로 표시된 모습,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쪽에서 촬영된 대지구대 모습. ©Sémhur

클라임웍스, 그레이트 카본 밸리와 함께 DAC 설비 타당성조사 중 ☁️

클라임웍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프 게발트는 지난 9월 미국 뉴욕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서 알리 모하메드 케냐 기후특사를 만나 DAC 설비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라임웍스는 ‘그레인트 카본 밸리(Great Carbon Valley)’와 함께 케냐에서 DAC 설비 건설을 위한 지역을 탐색 중입니다.

케냐의 지열발전을 활용하면 DAC 시설 운영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단 것. DAC 시설은 탄소포집에 막대한 운영비가 소모돼 탄소포집 톤당 비용이 최대 1,000달러(약 135만원)에 이릅니다.

그레이트 카본 밸리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달버그(Dalberg)의 제임스 므왕기 이사가 내놓은 개념이자 회사명입니다.

대지구대의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탄소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단 것을 골자로 합니다.

 

▲ 지난 9월 21일, 뉴욕기후주간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게발트 클라임웍스 공동CEO는 알리 모하메드 케냐 기후특사를 만나 케냐에 DAC 설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limeworks

2022년 기준, 케냐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7대 지열발전 생산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케냐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열 발전은 케냐 전체 발전원에서 47%를 차지합니다.

그레이트 카본 밸리 CEO인 빌하 은디랑구는 “동아프리카는 지열 자원과 탄소제거(CDR) 산업 촉진에 필요한 현무암이 풍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은디랑구 CEO는 이어 해당 프로젝트가 케냐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발도상국이 기후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영리단체 아프리카기후행동플랫폼(Climate Action Platform-Africa)의 공동창립자인 칼린 나우엔은 “많은 회사들이 케냐 에너지 기반시설에 투자할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클라임웍스와의 투자 덕에 케냐는 향후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뿐더러, 그 결과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클라임웍스와 그레이트 카본 밸리, 양사는 최대 100만 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하는 DAC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해당 시설은 양사의 타당성조사를 거쳐 이르면 2028년부터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클라임웍스 측은 최종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셀라 미네랄 스토리지와 옥타비아카본이 협력해 추진 중인 DAC 시범 설비 프로젝트 허밍버드의 상상도. ©Cella Mineral Storage

남반구 최초 DAC 설비, 프로젝트 허밍버드…이르면 2024년 10월 가동 🌍

한편, 케냐 신생 DAC 개발 스타트업 ‘셀라 미네랄 스토리지(Cella Mineral Storage·이하 셀라)’와 옥타비아카본(Octavia Carbon)은 지난 7월부터 케냐 남서부 나이바샤 인근에 DAC 시범 설비를 건설 중입니다.

일명 ‘프로젝트 허밍버드(Project Hummingbird)’로 불리는 사업도 마찬가지로 케냐의 풍부한 지열발전을 DAC 시설에 활용하고, 포집한 탄소를 광물화해 지하에 영구 격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양사는 연간 최대 1,000톤을 포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는 2024년 10월부터 DAC 시범 설비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해당 시설이 실제 운영에 들어가면, 남반구에서 운영되는 최초의 DAC 설비가 되는 것.

해당 설비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인증기관 중 한 곳인 퓨로어스(Puro.earth)가 승인한 측정·보고·검증(MRV) 체계에 따라 운영될 것이라고 옥타비아카본은 밝혔습니다.

또 설비에서 제거된 탄소의 양만큼 탄소제거배출권이 발급될 계획입니다.

퓨로어스 설립자 겸 CEO인 안티 비하바이넨은 “남반구에서 탄소제거를 개척하는 셀리와 옥타비아카본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프로젝트 허밍버드는) 케냐에서 신뢰할 수 있는 탄소제거 산업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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