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역내 기후정책 및 기술 육성을 선도하기 위한 ‘기후기술허브(K-Hub)’가 2024년 서울에 개소될 예정입니다.

지난 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천 송도에서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양자면담을 갖고 기후기술허브 설립에 협의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ADB는 1966년 아태 지역의 빈곤 감축을 목표로 설립됐습니다. 현재 가맹국은 총 68개국입니다.

우리 정부와 ADB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허브. ADB와 정부가 공동으로 인력을 파견하여 운영될 예정입니다.

기재부는 기후기술허브가 세계 공공·민간 기후전문가를 선별하고 연결하는 기후분야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DB의 기후분야 사업을 설계하고 수행하며, 아시아 역내 기후지식 및 역량강화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기재부는 덧붙였습니다.

 

▲ 아시아개발은행ADB와 한국 정부는 2024년을 목표로 서울에 기후기술허브를 개소하기로 했다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ETA

“ADB가 기후기술허브를 서울에 개소하는 이유? 시너지 효과 위해!” 🔔

ADB가 기후기술허브를 서울에 개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마사츠구 ADB 총재는 “기후대응이란 전장에서 기술이 가지는 잠재력을 백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기반을 둔 K-허브를 통해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이 전문가, 서비스 제공업체, 핵심 이해당사자와 연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에 여러 기후 관련 국제기구들이 있단 점을 고려할 때 기후기술허브 소재지로 적합하다는 것이 ADB의 입장입니다. ADB는 “(한국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 등이 있다”며 “기후 관련 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한국이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ADB는 해당 허브가 기후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 아태 지역을 넘어 글로벌 기후논의에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ADB와 우리 정부는 해당 허브의 세부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기후기술허브를 통해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솔루션을 연구하고 기후기술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미국영국일본스웨덴덴마크 등 6개국이 손을 맞잡은 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 CAP도 공식 출범했다 ©ADB

ADB, 한국 등 6개국과 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CAP) 출범 🤑

한편,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에서 ADB는 ‘아태기후혁신금융퍼실리티(IF-CAP)’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IF-CAP은 아태 지역 내 기후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금입니다. 마사츠구 ADB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는 우리 삶의 중요한 문제”라며 “아태 지역이 (기후대응에 있어) 최전선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ADB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기후 관련 재난으로 피해를 본 아태 지역 인구는 56억 명에 달합니다. 또 재산 피해의 경우 1조 5,000억 달러(약 1,9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DB는 아태 지역 인구의 60% 이상이 농·축산·어업 등 기후변화 충격에 취약한 분야에 일하고 있단 조사 결과를 인용해 덧붙였습니다.

이에 ADB는 IF-CAP을 통해 기존에 지원한 정부 보증부 기후변화 사업을 재보증하도록 했습니다. 쉽게 말해 ADB의 신용을 보강하고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형식이란 것.

IF-CAP 보증 30억 달러(약 3조 9,800억원)를 통해 대출 한도를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ADB는 밝혔습니다.

이 기금은 아태 지역 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적응 프로젝트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ADB를 ‘기후은행(Climate Bank)로 도약시키겠단 것.

 

▲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56차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68개 회원국 경제수장를 포함해 약 6000명이 참석했다 ©ADB

덴마크, 일본, 한국, 스웨덴, 영국, 미국 등 6개국이 IF-CAP의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ADB는 밝혔습니다. ADB는 IF-CAP이 초기 파트너 6개국과 1년 2개월 간의 실무협의 끝에 마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ADB는 2030년까지 달성할 7대 중점 과제 중 ’기후·환경 재난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1,00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기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DB는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계기로 2030년까지 기후변화 금융지원 목표를 누적 8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ADB는 “(IF-CAP이) 1,000억 달러 재원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c)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