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문명이 시작되기 전부터 귀뚜라미, 메뚜기, 불개미, 흰개미 등 곤충을 주식이든 간식으로 먹어왔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인구의 80%는 오늘날에도 계속 곤충을 섭취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번데기를 길거리 간식으로 손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따라서 곤충을 먹는 건 우리 생각만큼 특이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특히, 최근 곤충이 미래 식량안보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

 

굶주리지 않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섭취할 권리, 식량안보 🥦

먼저 식량안보(Food Security)란 무엇일까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식량안보위원회에서 정의한 식량안보란 “모든 사람이 항상 자신의 식품 선호도와 식이 필요를 충족시키는 안전하며 영양가 있는 식품에 대한 물리적·사회적·경제적 접근권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굶주리지 않으며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지만, 식량이 필요한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시장 내 공급 물량이 줄면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도 일어나고 있죠.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전체 인구의 24%인 1억 2,000만 명 이상이 성인 1일 필수 권장량보다 더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각) 제49차 FAO 세계식량안보위원회에서도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간의 연관성이 언급됐습니다. 당시 회의에선 기후변화와 식량안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 만큼, 국제사회가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단 의견이 나왔죠. 안토니오 구테흐르스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안보를 위해 변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 소, 돼지, 닭, 곤충의 사료소비량, 물발자국, 토지사용량 등을 비교한 인포그래픽_Quota, 갈무리

식량안보 해결책으로 떠오른 곤충! 🪲

세계은행,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식량안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곤충농업’을 꼽았습니다. 또한, FAO는 2013년 식용곤층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로 지정하고 기아·영양부족·비만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현재 곤충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를 크게 2개로 말한다면.

 

1️⃣ 육류보다 지속가능해 🥩

곤충은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육류보다 훨씬 지속가능한 식재료입니다. 우선 곤충은 크기가 작기에 소나 돼지 같은 기존 가축보다 토지효율성이 높죠. 예를 들어 소나 돼지가 가진 단백질 1kg를 얻는 것과 똑같은 단백질량을 곤충으로부터 얻는다면, 농경지는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적게 사용합니다.

또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곤충은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돼지에 비해 kg당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 더 적은 온실가스 배출을 자랑하죠. 더불어 닭과 돼지는 55% 그리고 소는 40%만 먹을 수 있는 반면, 곤충은 몸의 최대 80%를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확실히 지속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죠.

 

2️⃣ 그와중에 영양가는 풍부해 🐜

FAO가 내놓은 <2021년 식품 안전 관점에서 식용 곤충 보기> 보고서에 의하면, 오늘날 식용 가능한 곤충 236종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단백질이 풍부할뿐더러, 식이섬유 및 유익한 지방산 등을 함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철이나 아연 혹은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들도 풍부했죠.

이밖에도 FAO는 곤충농업이 확장할 경우 2025년까지 유럽연합(EU)에서만 수천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CRICKSTER 제공

식용곤충?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준 필요해! 🐝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허나,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식량이 되진 못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선입견 때문일 것입니다. 곤충의 생김새 때문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일 것이란 편견도 있죠.

물론 이 걱정이 기우가 아닌 것이, 야생 곤충을 채집해 먹을 경우 농약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등의 위협이 존재하는데요. 또한, 식용곤충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도 존재합니다. 국제학술지인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Food Research)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곤충은 새우나 랍스터 등 갑각류와 비슷하게 인간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죠. 대개 식용곤충으로 승인된 종은 연체동물이나 갑각류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단백질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FAO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곤충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FAO는 또 식용곤충은 반드시 식품 안전 규정이 마련되어야 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된 곤충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죠.

 

© Electric Robin

우리나라는 식용곤충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고자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는데요.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연구한 식용곤충만 유통 및 판매할 수 있으며, 이들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 평가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곤충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곤충 유래 새로운 식품원료 인정 세부심사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죠.

지난 9월 식약처와 농진청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풀무치를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했습니다. 식용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곤충 사육 농가에서 등재를 요청한 사례가 있따랐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제 곤충이 우리 식탁에 일상적으로 오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