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와 액세서리 제조 시 동물 털이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이 의류 업계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는데요. 구찌, 샤넬, 버버리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은 일찍이 제품 생산에 동물 가죽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죠. 이에 의류 업계에서도 비건 가죽(Vegan Leather)으로 눈을 돌렸는데요. 하지만 비건 가죽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비건 가죽이 뭔지 알려줘! 😲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가죽을 말하는데요. 동물 보호와 생명 존중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떠오르며, 여러 비건 가죽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건 가죽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접하던 ‘인조 가죽(Artificial Leather)’과 똑같은데요. 인조 가죽에 ‘비건’이란 단어가 들어갔을 뿐, 소재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이에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는데요.

  • 긍정적 효과 👍: 동물을 보호할 수 있어요. 길이에 따라 다르나 모피코트 한 벌 제작에 필요한 동물 수는 각각 밍크 60마리, 수달 20마리, 너구리 50마리 등인데요. 미국 시민단체 휴먼 소사이어티는 매년 1억 마리의 동물이 모피 공급을 위해 사육 후 도살된다며, 같은 이유로 사냥당하는 야생 동물도 수백만 마리에 달한다고 지적했죠.
  • 부정적 효과 👎: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일으켜요. 대표적 합성 섬유 중 하나인 ‘폴리에스터’는 면섬유와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고, 옷을 세탁할 때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데요. 여기에 잘 썩지 않는 특성은 덤! 애초에 가죽(피혁) 산업이 일으키는 환경 오염 문제에서 천연·인조·비건 가죽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단 것.

 

비건 소재를 구분할 필요가 있어! 🙄

비건 패션은 모피나 가죽, 실크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이나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 패션을 뜻하는데요. 비건 소재인지, 논비건 소재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일단 비건 패션에 사용되는 소재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분류한 기준을 따르는데요.

  • 비건 소재 🧶: 유기농 면, 마, 해조류 섬유, 폴리에스터,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인조 모피·가죽 등이 포함돼요. 여기에 자연사한 동물이나 식용으로 도축된 동물 가죽과 털도 비건 소재로 분류한다고.
  • 논비건 소재 🧶: 모피, 양털, 캐시미어, 실크 등이 포함돼요. 또 대중의 인식과 다르게 ‘베지터블 가죽(Vegetable Tanned Leather)’도 논비건 소재로 분류되는데요.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에서 채취한 원료를 이용해 소가죽을 무두질한 것인데요. 즉, 무두질 과정에 식물 원료가 사용됐을 뿐, 실제로는 소가죽이라고. 이름과 달리 식물로 만든 가죽이 아니라 주의가 필요해요.

 

©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제품_DESSERTO, 페이스북 갈무리

동물, 플라스틱도 아닌 ‘식물’에서 답을 찾자! 🍃

물론 최근 동물과 인조 가죽을 대체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파인애플, 선인장, 바나나 껍질 같은 식물성 소재나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가죽이 개발 중이라고. 특히,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가죽은 지속가능한 패션 소재로 업계에 각광받는 중인데요. 대표적인 3개만 설명하면.

  • 파인애플로 만든 가죽 🍍: 2014년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가 개발한 ‘피나텍스(Piñatex)’가 대표적인데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든 필리핀 전통 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파인애플 수확 뒤 버려진 입을 모아 강한 압력으로 압축해 식물 가죽인 피나텍스를 만들었는데요. 기존 가죽보다 가볍고 튼튼하며, 파인애플 농가에도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됐다고.
  •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 🌵: 2017년 개발한 식물성 가죽인 ‘데세르토(Desserto)’는 선인장이 원료인데요. 멕시코에서 가장 흔한 식물인 선인장에 섬유질이 풍부하고, 질기다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밭에서 수확한 선인장을 분말로 만들고, 섬유화에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하면 완성되는데요. 사용 수명이 10년으로 매우 길고 튼튼해 신발과 자동차 시트 등에 활용 중이라고.
  • 버섯으로 만든 가죽 🍄: ‘볼트 쓰레드(Bolt Threads)’란 미국 스타트업체가 개발한 마일로(Mylo)란 가죽 이야기인데요. 옥수수 줄기 위에 버섯 균사체를 배양한 후 이를 압축하는 형식이라고. 압축 과정에서 원하는 밀도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스텔라 맥카트니,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와 손잡고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고.

 

+ 어떻게 생산된 옷인지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해!🗣️
환경 단체들은 비건 가죽 제품을 여러 번 사는 것이 진짜 가죽 제품 한 개를 구매하는 것보다 환경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해요. 그래도 비건 가죽 제품을 구매한다면, 친환경이 아닌 동물 복지를 위한 선택임을 분리해서 생각해 달라고. 물론 가장 좋은 건 ‘어떻게 생산된 옷’인지 구매 직전까지 알아보는 습관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