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과 급등하는 전기 요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등장했습니다.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의 아들, 자크 델이 공동 창업한 에너지 스타트업 ‘베이스 파워(Base Power)’가 가정용 배터리, 월간 에너지 서비스, 설치를 통합한 패키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텍사스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 세 가지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소매 전력 공급업체(Registered Electric Provider, REP)로 자리잡아, 오스틴을 시작으로 달라스-포트워스, 휴스턴 등 전역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리드테크…가정용 배터리·전력·설치 통합 서비스로 40억 달러 기업가치 달성
베이스 파워의 핵심은 가정용 분산형 배터리 시스템입니다. 현재 공급 중인 베이스 배터리는 20kWh 용량과 11.4kW 인버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2세대 제품은 30kWh 용량에 24kW 출력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전체 주택의 장시간 백업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리튬 인산철(LFP) 기반으로,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고 극한 기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 제품은 UL 인증을 받았고, 설치는 인증된 전기 기술자가 직접 진행합니다.
베이스 파워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력망이 정상 작동할 때 피크 시간대에 배터리를 방전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정전 시에는 자동으로 가정에 백업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고객은 설치 비용만 선결제하면 되고, 이후에는 배터리를 활용한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1개 배터리 시스템의 설치 비용은 695달러(약 97만 원), 월 구독요금은 19달러(약 2만6천 원)이며, 2개 시스템은 각각 995달러(약 140만 원)와 29달러(약 4만 원)입니다. 전력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8.5센트에 송배전수수료가 더해져, 전체 요금은 약 13.5센트(약 180원)/kWh 수준으로 36개월간 고정됩니다. 미 텍사스 주택 전기 가격 15~18 센트/kWh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드의 중앙 집중식 대형 배터리와 달리, 베이스 파워의 분산형 배터리는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부하 지점(가정)에서 직접 작동하여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는 데 강점을 보입니다.
텍사스는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불안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베이스의 시스템은 수요가 낮을 때 에너지를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하거나 정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방전하여 전력망의 안정을 도모합니다.
현재까지 베이스 파워는 Thrive Capital, Valor Equity Partners, Altimeter Capital, Trust Ventures, Terrain 등으로부터 2억 7천만 달러(약 3,776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40억 달러(약 5조 5,900억 원) 기업가치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698억 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SpaceX, Tesla, Anduril, Blackstone, Apple 등 유수 기업 출신의 엔지니어와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베이스 파워는 주택 건설사 레나르(Lennar)의 혁신 부서인 LenX와 협력하여, 텍사스 신축 주택에 배터리 시스템을 사전 설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오스틴에 운영 중이며, 2025년에는 휴스턴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LenX의 에릭 페더 사장은 “이 파트너십은 회복력 있고 경제적인 주택 소유를 가능하게 하며, 레나르의 지속가능성과 고객 가치를 향한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의 독특한 에너지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사업 확장은 전략적으로 매우 적절한 선택입니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정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주 중 하나이며, 2017년 이후 전기 요금이 거의 두 배로 상승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독립적인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어 외부 전력 수입이 불가능한 만큼, 가격 변동성이 심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은 베이스 파워의 분산형 시스템이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현재 베이스 파워는 오스틴 본사 등 텍사스 전역의 현장 운영팀을 포함해 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2025년을 기점으로 레스토랑 등 소규모 사업체를 위한 상업용 에너지 서비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