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직접공기포집)는 논란이 많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그리고 그 기술이 열어갈 미래를 상상하며 금융과 정책적 지원이 생산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지난 20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위한 DAC의 역할’ 세미나에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남긴 말입니다.

이 행사는 임팩트투자사인 소풍벤처스와 카카오임팩트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후원해 개최됐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360명이 참석했습니다.

DAC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CO²)를 직접 포집해 농도를 감소시키는 기술입니다. 즉, 탄소네거티브가 가능한 것.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DAC 원천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관련 정부의 지원과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BCG “상업화 위해선 DAC 프로젝트 비용 현재보다 75% 이상 ↓” 📉

현재 DAC 시설 가동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돼 운영비용이 비쌉니다. 실제로 DAC가 자원·에너지 집약적인 만큼 다른 포집 방식에 비해 CO² 포집 톤당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밝힌 바 있습니다.

DAC 시설은 CO² 포집 톤당 250~600달러(약 31만~76만원)입니다. 세계 최대 DAC 시설인 ‘오르카(Orca)’를 운영 중인 스위스 기후테크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DAC 배풀권 가격은 톤당 최대 775달러(약 101만원)로 책정됐습니다.

 

▲ DAC 비용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기술이 되기 위해선 CO2 포집 톤당 비용이 15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고 보스턴컨설틴그룹은 분석했다. ©BCG

전문가들은 DAC 산업 상업화를 위해선 비용이 줄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6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탄소제거(CDR) 기술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기술이 되기 위해선 DAC 프로젝트 비용이 현재보다 75% 이상 낮춰져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BCG는 “DAC 프로젝트 비용을 톤당 150달러(약 19만원) 이하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 그리고 광범위한 산업계의 참여가 필요하단 것이 BCG의 진단이었습니다.

일례로 BCG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연구에 연간 약 200억 달러(약 25조 5,000억원)를 지출한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DAC 산업 상업화에 필요한 재원은 이보다 적단 것이 BCG의 설명입니다.

 

▲ DAC 투자와 지원을 주제로 열린 주제토론에서 발표하는 조윤민 소풍벤처스 파트너의 모습. ©소풍벤처스

DAC 등 기후테크 산업 투자 적기…해외 투자 및 정책 동향 살펴야 해 ⚖️

그렇다면 DAC 투자에서 주로 봐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조윤민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행사에서 “DAC와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를 고민하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DAC 기업에 투자한 사례가 아직 많이 없으나, 해외는 이미 활발하단 것이 조 파트너의 설명입니다.

조 파트너는 일례로 영국 스코틀랜드 내 위스키 양조장에서도 탄소포집을 고려 중이란 점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증류회사 아드고완(Ardgowan)은 영국 헤리어트와트대학 등과 협업해 양조장 발효 과정에서 나온 CO²를 포집해 이를 재자원화 하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조 파트너는 사례를 언급하며 “많은 정부가 (DAC 산업을) 밀고 있다”며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파트너는 “지금이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쿠팡, 토스, 당근마켓 같은 일반 스타트업들이 눈에 띄기까지 7~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그 정도는 시간이 흘러야 (대중들의) 눈에 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난 6월 클라임웍스는 아이슬란드에 DAC 신규 시설 ‘맘모스’를 건설을 시작했다. ©Climeworks

사실 기후테크 산업은 초기에는 긴 시간동안 수익 창출이 어렵단 단점이 있습니다.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조 파트너는 “(이들 기업이) 이르면 3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수많은 기업과 제휴나 협력을 맺을 것 같다”며 하나의 기회로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준혁 브릿지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마찬가지로 기후테크 개개별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따지면 투자가 어렵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기술과 비용이 실용적이란 점을 강조하며 관련 시장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기후테크 산업이 커질 수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4월 소풍벤처스는 미국 DAC 개발 스타트업 캡처6(Capture 6)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산정될 캡처6의 기업가치로 투자금이 결정될 계획입니다.

조 파트너는 “민간 출자자(LP)들은 평소 기술 하나하나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런데) DAC와 캡처6 투자에는 스터디 차원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당시 투자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DAC 투자와 지원을 주제로 열린 주제토론에서 발표하는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차지은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소풍벤처스

기후테크 산업, 기술 갖추면 글로벌 시장 타깃 가능 🧪

우리나라 벤처캐피털(VC)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차지은 상무 또한 DAC를 포함한 기후테크 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란 점을 피력했습니다.

차 상무는 “(기후테크는) 굉장히 기술집약적”이라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다음 타깃이 글로벌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차 상무는 투자자들의 눈이 기후문제로 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후테크 산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재원 방식이 변화해야 한단 제언도 나왔습니다.

차 상무는 미국 내에서는 인프라(기반시설)에만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있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시리즈 B나 C 등 후속 단계 투자에서 실증 시설이나 상업용 시설을 짓는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을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늘고 있단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차 상무는 “기후테크가 큰 시장이 된다는 인식 아래 인프라성 투자를 하는 회사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을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차 상무는 “미국의 경우 투자를 검토하거나 투자를 한 (기후테크) 회사 상당수가 미 에너지부(DOE)나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DARPA)으로부터 보조금이나 상을 받았다”며 “덕분에 일정 기간은 매출을 내야 한다는 압박 없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MS로부터 투자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

DAC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에 대해 차 상무는 “(이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프로젝트 구조 역량이 스타트업 내부에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신용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는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MS는 해조류 기반 탄소제거 스타트업 러닝타이드(Running Tide)와 클라임웍스 등 DAC 스타트업 다수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상태입니다.

신 상무는 “MS가 투자를 진행하고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내) 프로세스가 정리돼 있어야 한다”며 “해당 기술이 확장 가능한지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DAC 등 CDR 방식에 대한 기술 증명도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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