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튜브에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을 막기로 했으나 실제로 해당 정책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50개 환경단체가 모인 ‘허위정보에 대응하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이하 CAAD)’이 지난 2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와 함께 공동으로 작성됐습니다.

앞서 2021년 10월 구글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유튜브·홈페이지 콘텐츠에 대한 광고 게재와 수익 창출을 금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조치는 같은해 1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구글 자사 광고 플랫폼인 ‘구글 애드센스’ 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서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확한 주장과 함께 게재되거나 이를 조장하는 광고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야기를 많은 광고 협력사로부터 직접 듣게 됐다”며 “(기후변화 부정론을 펼치는) 광고가 주요 페이지와 동영상에 표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 개월이 흐른 현재. CAAD와 CCDH는 유튜브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을 홍보하는 수백 개의 영상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 50개 환경단체가 모인 허위정보에 대응하는 기후행동CCAD와 미국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의 자체 조사결과 2023년 4월 17일 기준 유튜브 내 기후변화 부정론 영상 수는 200개에 달했다 이들 영상 조회수는 총 1880만회에 달했을 뿐더러 영상에는 모두 광고가 붙어있었다 두 기관은 해당 영상들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단 점을 지적했다 ©CCADCCDH

“기후변화 부정론 영상으로 유튜브서 수익 창출해”…‘빙산의 일각’일 뿐 😠

두 기관이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 4월 17일(현지시각)까지 찾은 기후변화 부정론 영상 수만 100개. 이들 영상의 조회수는 총 1,880만 회에 달했습니다. 아예 기후문제와 관련된 허위 정보가 포함된 영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200개까지 늘었습니다.

이들 영상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시나리오를 부정하거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과 기후변화 사이에는 연관관계가 없다는 등의 허위정보가 다수 포함됐습니다.

가령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누군인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는 기후변화는 사기이고 되려 세계가 냉각되고 있단 허위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에 기후변화 부정론 광고가 붙은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보고서는 “해당 영상들에 모두 광고가 포함돼 있었다”며 “기후과학에 대한 철저한 부정론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2020년 10월 영국 런던의 유튜브 사무실 앞에서 기후활동가들이 시위하는 모습 활동가들은 유튜브가 기후변화 부정론 영상에 광고를 제공한단 점을 비난했다 이듬해인 2021년 10월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부정확한 주장을 조장하는 기타 콘텐츠 수익 창출을 금지했다 ©extinction rebellion

또 이들 영상은 구글 검색창에서도 광고로 표기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기후행동 조치에 반하는 영상 100여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CAAD는 “몇몇 기후변화 부정 영상에 친환경 기업이나 자선단체에 광고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캘럼 후드 CCDH 연구원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현재 정책 집행 수준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튜브에서 키워드로 플랫폼을 검색했단 점을 설명하며, 유튜브에 있는 모든 기후변화 부정론 관련 콘텐츠의 범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후드 연구원은 그러면서 “(기후변화 부정론 콘텐츠의 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제인 폰다 “유튜브의 정책 위반 혐오스러워” 📢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기후활동가인 제인 폰다는 성명에서 “유튜브가 자체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 혐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 ’80 포 브래디(80 for Brady)’ 예고편 영상 앞에 기후변화 부정론을 펼치는 광고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폰다는 “내 영화 중 하나에 (기후변화 부정론을 담은) 광고가 표시됐단 사실이 소름끼친다”며 “유튜브는 이를 즉각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습니다.

CAAD 소속 네덜란드 환경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의 에리카 세이버 대변인은 “허위정보는 수익성이 있기에 지속된다”며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그러한 인센티브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발표 직후 구글 즉각 조치 취해 🚨

CAAD와 CCDH의 보고서 발표 직후 구글은 즉각 조치를 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두 기관이 신고한 여러 동영상에서 수익 창출 금지 및 광고 제거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애치먼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더 잘 감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제3자가 (구글이) 놓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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