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기후변화 과정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후행동 및 실행의 시급성을 위한 사례 구축에 중요한 증거와 수치를 제공한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가한 샤메 슈크리 COP27 의장(이집트 외무장관)이 남긴 말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COP27 ‘과학의 날(Science day)’을 맞아 슈크리 의장은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과학이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뿐더러, 솔루션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슈크리 의장은 역설했습니다.

사이먼 스티엘 신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또한 “과학은 우리의 공통의 언어”라며 “당사국총회(COP) 협상 과정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본 요소”라고 밝혔습니다. 스티엘 총장은 또 기후과학 연구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자돼야 함을 강조했는데요.

이날 전문가들은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학 발전 및 연구의 중요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여러 전문가 패널토론 및 세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정책입안자들이 기후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COP27 ‘과학의 날’을 맞아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 10일현지시각 COP27 과학의 날을 이회성 IPCC의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COP27

기후변화 둘러싼 과학계 목소리 “이보다 더 날카롭고 냉정할 수 없어!” 📢

COP27 ‘과학의 날’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준비한 세션으로 시작됐습니다. IPCC는 이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세계 기후 행동을 가속화하는 방법’이란 세션을 준비했는는데요.

야스민 푸아드 이집트 환경부 장관, 아이만 아쇼르 이집트 고등교육부 차관, 압달라 목씻 IPCC 사무총장, 한스 오토 포르트너 IPCC 공동의장, 이회성 IPCC 의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회성 IPCC 의장은 6일 COP27 개막식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오늘날 과학의 목소리는 이보다 더 날카롭고 냉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날 지구 평균온도를 1.5℃ 이내로 제한하는 궤도에 있지 않다”**고 꼬집았는데요.

패널들은 이날 인간이 기후변화를 야기했다는 메시지를 반복했습니다. 패널들은 또 기후대응을 위해선 과학 기반의 정보가 더 필요하단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IPCC 보고서 최종본, COP27에서 다뤄진다고 하지 않았어? 🤔
제6차 종합보고서 발간은 오는 9월에서 2023년 3월 중순으로 미뤄졌습니다. IPCC는 종합보고서 발표 일정 연기 이유에 대해 “과학적 분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요. IPCC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6차 종합보고서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3개 실무그룹이 작성한 보고서를 승인했고, 종합보고서 승인남 남겨둔 상황입니다.

 

👉 제1실무그룹(WG1):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분석
👉 제2실무그룹(WG2):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을 분석
👉 제3실무그룹(WG3): 온실가스를 어떻게 감축할지, 완화 관련 내용을 분석

 

▲ 10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은 다른 연구단체 2곳과 공동으로 제작한 기후과학의 10가지 새로운 통찰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WCRP

COP27 ‘과학의 날’서 발표된 기후과학 보고서…기후안보 필요성 대두돼!” 🔏

기후 관련 연구의 최신 정보와 통찰력이 담긴 보고서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기후과학의 10가지 새로운 통찰력(10 New Insights in Climate Science)’이란 보고서인데요.

국제 지속가능성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더어스리그(The Earth League) 그리고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에너지·금융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단 점을 언급합니다. 애당초 기후는 이들 분야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는데요.

또 화석연료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은 에너지 및 식량안보 취약성을 악화시킨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기상이변을 예방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의 필요성을 꼬집었습니다. 보고서에 수록된 10가지 통찰력 중 일부만 말한다면.

 

1️⃣ 기후적응에도 한계 있어 🥵: 보고서는 기후적응에도 한계가 있단 점을 명시했습니다. 인체가 신체적으로 견딜 수 없는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단 것이 예시로 제시됐는데요. 기후변화가 인류 및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더 야심찬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내세웠습니다.

2️⃣위험 지역(regions at risk)’에 취약점 더 몰려 📈: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에 기후취약지역에 거주 중인 인구는 16억 명. 이 수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3️⃣ 기후안보 필요성 강조 🔒: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안보가 악화될 수 있단 점을 우려했습니다. 기후난민 등으로 인해 일부 국가 국경에서 갈등이 일어난 것이 예시로 들어갔는데요. 사회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후안보(Climate Security)’를 보장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피력했습니다.

4️⃣ 지속가능한 토지 사용, 기후목표 달성에서 핵심 역할 🚜: 세계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7%가 농업과 산림 그리고 기타 토지 사용에서 나옵니다. 이에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또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생물다양성 보호 및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5️⃣ 손실과 피해 대응 필수 💰: 기후적응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손실과 피해’ 관련 보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피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정책 협력을 지금보다 발전시켜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 미국 스타트업 파차마가 빛을 사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 기술을 사용해 3차원으로 변한 숲의 모습 수집된 데이터는 AI 머신러닝 및 위성항공 관측과 결합돼 산림 탄소량 측정에 활용된다 ©Pachama

한편, COP27 ‘과학의 날’에서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등과 같은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산호초 및 해양 서식지 정보 파악’ 세션에서 ML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인데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또한 COP27 ‘과학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 영상 및 회복탄력성을 높일 AI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기술을 활용해 기후영향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복잡한 환경 및 에너지 정보를 최적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 AI로 기후변화 타파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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