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전 세계 산호초의 14%가 사라졌단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역시나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유엔이 지원하는 세계산호초관찰네트워크(GCRMN)가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결과인데요. GCRMN은 73개국 1만 2,000여개 지역의 산호초를 관찰한 결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만1700㎢의 산호초가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약 20배 수준인데요. 오늘날 사라져가는 산호초를 지킬 수 있는 기술들을 묶어 준비해 봤습니다!

 

보고서를 좀 더 소개해줬으면 좋겠어! 🙄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에 따란 ‘백화 현상’이 산호초 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 설명했는데요. 백화 현상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산호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조류가 사라지며 하얗게 변하는 현상으로, 점차 산호 골격이 깎이며 폐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과도한 해안가 개발에 따른 수질 악화, 수산자원 남획 등으로 인한 산호초 피해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해요.

다만,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면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연구진은 전 세계 산호초의 30%가 서식하는 동아시아 해역은 유일하게 1983년 대비 2019년 산호 면적이 증가한 것을 근거로 삼으며 “다양한 산호가 존재하는 것이 수온 상승 대응에 유리한단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산호 보호를 위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산호 회복 로봇 라발봇 QUT 홈페이지

산호초를 보호할 기술로는 어떤 것들이 있어? 🐟

3D 프린팅부터 바이오 기술 등 여러 연구가 쏟아져 나오는 중인데요.

  • 3D프린팅으로 산호 보호 환경 구성🌱: 홍콩 대학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진흙 형태의 ‘리프타일(Reef Tile)’을 개발했는데요. 산호가 부착해 자라기 쉽고, 진흙을 사용한 덕에 산호에 독성을 덜 미친다고. 현재 산호초 생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관찰 중인데요. 2016년부터 홍콩 인근 호이하완 해양공원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리프 타일이 산호가 자랄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해줄뿐더러, 산호가 완전히 사라진 공간에서도 산호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 미생물로 산호 생장 촉진해 🦠: 인간 장내에서 유익한 생리작용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산호에게도 이롭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진이 진행한 공동 연구에 의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바다 수온 상승과 기후 조건 변화 등 여러 환경 스트레스에 직면한 산호의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단 사실! 연구진은 산호의 유사 품종에서 미생물을 추출했는데요. 수백 가지의 박테리아 품종을 분리·배양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주입해 수온 상승 같은 열 스트레스 장애를 상쇄할 수 있는 미생물 개발에 성공했다고. 실험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주입한 산호의 안정성과 생존 확률 모두 40%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탈색한 산호의 폐사를 막을 수 있단 것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 로봇으로 산호 번식 도와 🦾: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QUT) 연구팀이 개발한 해양 로봇 ‘라발봇(LarvalBot)’ 이야기인데요. 산호의 난자와 정자 수억 개를 채취한 뒤 안전하게 기른다고. 약 일주일 뒤, 이 로봇을 이용해 작은 산호충을 암초나 죽은 산호초 지역에 퍼뜨리는데요. 이른바 ‘유충회복’ 기법으로 손상된 산호초 지역에 광범위하게 산호충을 퍼뜨려 생태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진에 의하면, 살아남은 산호가 싹트고 새로운 군락을 형성할 수 있다는데요. 라발봇은 임무 한 번당 산호 유충 10만 마리를 싣고 움직일 수 있고, 사전 선택된 경로에 따라 산호유충을 바닷속에 고르게 분산 방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산호유충을 100만 마리까지 담을 수 있도록 로봇 크기를 키울 계획인데요. 단시간 내 산호 회복을 위해 호주, 필리핀 등에서 관련 실험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 산호초 생태계를 인공지능(AI)으로 지키는 기술도 나와 💙
지난해 글로벌 기업 인텔과 필리핀 술루바이 환경재단은 산호초 복원력을 관찰·식별·분석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코레일 프로젝트(Project CORaiL)’를 진행했는데요. 필리핀 판가탈란 섬을 둘러싼 산호초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약 4만 장의 사진을 수집해 연구진이 실시간으로 산호초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기존 산호초 관찰 작업은 과학자들이 직접 수중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영상과 사진을 찍는 것에 의존했는데요. 해양 생물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의도치 않게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엇보다 사진 및 영상 수중 촬영이 약 30분으로 제한된단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산호초 생태를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응용 지능형 비디오 분석 서비스 플랫폼(VASP)을 탑재한 지능형 수중 비디오 카메라가 곳곳에 배치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