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습니다. 120여명의 세계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이 모이는데요. 그런데 COP26엔 각국 대표단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COP26에는 환경에 관심 있는 유명인부터 시위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그만큼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죠. 오늘 그리니엄은 그간 COP26에서 일어난 일들을 유명인, 실패, 시위대라는 세 가지 단어로 다뤄봅니다.

 

유명인 😎

© COP26에 참석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_COP26 유튜브 캡쳐

🔴 20억 달러 기부하고 욕 먹은 제프 베이조스, 왜? 🤔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도 COP26에 참석해 생태복원과 식량 시스템 개선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3,628억 원)을 쾌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조스는 지난 7월 블루오리진 우주선으로 우주에 갔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제프 베이조스가 밝힌 기부 이유 속에 있었는데요.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으로 한 우주여행 과정에서 배출된 막대한 탄소배출 때문이었죠. 여기에 베이조스는 COP26 참석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와 환경보호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비판을 받은 이는 제프 베이조스뿐만이 아닙니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전용기를 타고 왔는데요. 정작 COP26에서 “행동 없는 말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해 가식적이란 비판을 받았죠.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COP26에 참석했는데요. 디카프리오는 전용기가 아닌 공용기를 타고 와 상대적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를 얻었다고 합니다.

 

© 기후활동가들에게 둘러싸인 툰베리_CNN

🟢 그레타 툰베리, 욕설로 노래해서 논란?

16살이던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란 세계적인 기후 행동 촉구 시위를 이끌며 유명해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도 이번 COP26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지난 3일(현지시각)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 시위에 참석한 툰베리는 영어 동요인 ‘그녀는 산을 따라 내려오네(She’ll be come round the mountin)’를 부르며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툰베리가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는데요.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에 “부적절한 말에 좋은 말을 하여 보상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며 탄소흡수를 통해 상쇄하겠단 세계 정상들의 넷제로(Net-Zero) 정책을 비꼬는 게시글을 올리며, 일부의 비난을 재치있게 받아쳤습니다.

 

실패 😰

© 기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들을 위한 오늘의 화석상_CAN 유튜브 화면 캡쳐

🟢 기후위기 해결에 노력 한 국가에게 주는 오늘의 화석상 🏆

세계 120개국 이상의 단체가 구성한 비정부조직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는 주요 기후 행사에 참여해 시상식을 진행하는데요. 이 상의 이름은 바로 ‘오늘의 화석상(Fossil of the Day)’입니다. 기후위기 극복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를 알리고자 기획된 상인데요.

COP26에서 가장 먼저 화석상을 탄 나라는 주최국인 영국이었습니다. 앞서 영국은 ‘가장 포괄적인 당사국총회(COP)’를 만들겠다고 신신당부했는데요. 정작 COP26 참석을 위해 글래스고로 온 각국 대표단의 보안 통과가 2시간씩 지연되고, 도시 내 숙소가 부족해 많은 이가 불편함을 겪는 등 운영 측면에서 비판받았죠. 이외에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호주, 석탄화력발전을 장려한 일본, 환경운동가를 홀대한 브라질 등 여러 국가가 화석상을 받았습니다.

 

+한국도 예전에 받았는데요 🇰🇷
2016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일본과 함께 ‘오늘의 화석상’을 받았는데요. 당시 화석연료를 많이 이용한 국가 순위에 올라 선정됐다고.

 

© COP26 내부에 설치된 식당 모습_Karla Adam, The Washington Post

🔴 높은 탄소발자국 음식으로 이뤄져 뭇매 맞은 COP26 식단 🍟

“이건 폐암 대비 회의에서 담배를 건네받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식물성 식품 권장 운동 단체인 동물의 반란(Animal Rebellion)의 대변인이 COP26 식단을 보고 한 말인데요. 이번 COP26에서 제공하는 식단의 60%는 고탄수화물과 유제품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러한 식단이 탄소배출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는데요.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1.5°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식사 한끼에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을 0.5kgCO2e 미만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러나 COP26 회장 내에서는 치즈버거(3.4kgCO2e), 라면(3kgCO2e) 등 탄소발자국이 높은 음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글래스고 인근에서 수확한 식자재만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크게 낮췄다는 COP26 측의 자랑이 무색해졌단 평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시위대 🌎

© COP26 곳곳에서 보인 시위대의 모습 갈무리

🟢 개성을 살린 다양한 모습의 기후 시위 🏆

COP26 회장 안에는 각국 대표단이 성공적인 기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요. 회의장 밖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위대인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찾아온 시위대는 파리협정 목표를 지킬만큼 강력한 합의안이 COP26에서 나오길 바라며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죠.

이들의 시위는 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과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하고 각 정상들을 풍자하는 시위가 나오기도 했고요. 일본의 석탄 사용을 비판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피카츄 코스튬을 입은 시위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를 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한 시위대가 네스호의 전설로 내려오는 괴물인 네시 모형을 호수에 띄우려다가 경찰에 빼앗기고 만 것!

 

© COP26 세계 정상 사진_PSCU 제공

🟢 회의장 안팎 온도차 커 🌡️

COP26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기념 촬영 사진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COP가 전 세계인이 아닌 일부 사람들을 위한 회의라고 비판했는데요. 이유는 바로 ‘다양성의 부재’ 때문입니다. 기념 촬영을 한 120여개국 정상 중 여성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고, 평균 연령도 60들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의장 밖은 다른데요. 글래스고 거리를 메운 환경운동가 중엔 여성과 청년들이 많았단 사실!

 

© Greenhouse PR 제공

특히, 25살의 바네사 나카테(Vanessa Nakate)의 목소리가 COP26에서 울려퍼졌는데요. 나카테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자라며 기후위기의 끔찍함을 온몸으로 겪고 전 세계를 돌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환경운동가입니다. 나카테는 기후위기와 함께 인종차별과도 싸우고 있는데요. 선진국 백인이 주도하는 환경운동 속에서 나카테처럼 개발도상국 출신의 목소리가 전해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글래스고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나카테는 “기후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밖에도 COP26 시위에서는 원주민, 장애인 등 여러 배경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기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 Daniel Grant

COP26은 이번주 금요일로 막을 내립니다. 과연 그때까지 지구의 운명을 구할 수 있는 세계적 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그리니엄은 COP26이 끝날 때지 눈을 떼지 않고,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끝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COP26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인스타그램에 포스팅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