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전 세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EU가 발표한 공동농업정책(CAP) 최종 합의안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지난 6월 통과된 CAP 합의안에는 480억 유로(약 64조 4,169억 원) 규모인 농업직불금의 25%를 탄소농업에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탄소농업!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관련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도대체 탄소농업이 뭐길래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걸까요?

 

탄소중립의 핵심은 ‘흙’에 있어 👩‍🌾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는 농업이 반대로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작물이 재배되는 토양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갖췄는데요. 바다와 마찬가지로 토양은 탄소를 저장하고 흡수하는 ‘자정 능력‘이 있으며, 육상 생태계에 있어 가장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토양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면, 토양 속 탄소 함량은 증가하고 대기 중 탄소는 그만큼 줄어들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농무부(USDA)는 이를 ‘토양의 탄소 격리’라 칭하고 있습니다.

 

© James Baltz, UNSPLASH

탄소농업(Carbon Farming)은 농경지를 탄소 저장고(Carbon Stock)로서 능력을 증대하자는 개념입니다. 작물의 탄소 흡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토양 내 탄소 저장률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탄소농업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잠재량과 낮은 한계감축비용으로 탄소농업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 Crops for Carbon Farming_Frontiers in Plant Science

탄소농업의 원리를 묻는다면 🚜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는 광합성을 통해서 숲, 풀과 같은 식물에 저장되는데요. 토양 속에서 CO2의 탄소(C)는 해당 식물이 땅속에 묻히거나 식물의 뿌리 등 바이오매스에 저장됩니다. 이는 지하의 바이오매스로써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격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요. 그 외 토양 생태계는 박테리아, 균류와 같은 미생물 바이오매스(Microbial Biomass)가 토양의 유기물로 탄소를 흡수하고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생물 바이오매스는 일반적으로 토양의 최대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탄소농업은 대기 중 CO2를 식물에 저장하고, 토양에 탄소를 더 많이 포함되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즉, 토양을 하나의 탄소 흡수 저장고로 능력을 증가시키자는 것! 토양 생태계를 이루는 식물, 미생물 등 토양 생태계 이해를 높여 토양을 중요한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증대하자는 것이죠.

하나의 예로 우리의 주식인 쌀과 같은 단년 작물(Annual Crop)보다 다년생 작물이 뿌리에 상당한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다년생 작물의 비중을 높이면 대기 중 상당량의 CO2를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고.

이 뿐만 아닙니다. 현대 농업은 합성 비료의 사용, 경작 등으로 상당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윤작, 경작, 비료 관리 및 유기질 개량으로 토양 탄소 저장 능력을 증가시키는 등 농업 행태의 변경으로 흡수원으로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Zoe Schaeffer, UNSPLASH

토양에 저장된 ‘유기물 형태의 탄소(Soil of carbon)’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마찬가지로 작물의 성장을 높이고, 대기 중 탄소도 흡수하죠. 또한, 영양분과 수분 보유 능력을 개선하고 배수와 통기를 촉진해 토양 미생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탄소농업에서는 논밭을 갈아엎는 과정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더불어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해 콩이나 목초 같은 피복작물 재배가 권장되는데요. 피복작물의 뿌리는 땅 속 깊숙히 뻗어나가 토양을 부드럽게 하고 영양소를 끌어 올려 미생물이 더 살기 좋게 만든다는 사실! 실제로 미국은 농경지 내 탄소고정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복작물을 의무계약기간 동안 재배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전문가 왈 “탄소농업 위해 통합적 접근 필요” 👩‍🔬

농지와 목초지와 농경지 면적은 50억 헥타르로, 전 세계 대륙의 38%를 차지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탄소농업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농경지에 탄소농업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토양의 종류, 깊이, 지형, 작물 품종, 기후 조건 등에 따라 농법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탄소농업을 위해서 ‘식물-미생물-토양’ 간의 통합된 시스템 개선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작물의 뿌리 강도를 더 튼튼하게 만들고, 토양 속 미생물 활성화를 위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거죠. 이미 일본의 경우 농경지 내 탄소 저장을 위해 전국 3,800 지점의 토양 탄소량을 측정하고, 작물별 탄소저장효과를 조사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토양 탄소 저장 같은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을 추진 중이고, 탄소농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들과 여러 토론회를 진행 중입니다. 탄소농업,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비밀무기가 될 수 있을까요?

 

📌 greenium note

  • 탄소중립의 핵심은 흙과 농업에 있어!
  • 탄소농업, 농경지를 탄소 저장고로 활용하자는 개념.
  •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탄소농업 관련 정책 시행 중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