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던 남극 바다에서 되려 탄소흡수가 아닌 배출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소 소속 모아라·박기홍 박사와 김태욱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1년간(2017년 3월~2018년 2월) 남극세종기지 부근 ‘마리안소만’에서 장기해양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극지연구소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 8월호에 게재됐다고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계절별로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CO₂를 적게 흡수했으나 이외 봄·가을·겨울에선 CO₂가 되려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연평균 CO₂ 방출량으로 산출 시, CO₂를 흡수하는 대신 방출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남극세종기지와 마리아소만 모두 남극 반도로부터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져 있는데 이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소실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극지연구소

남극 연안 내 담수 유입 ↑ + 식물플랑크톤 광합성 ↓ = 탄소배출량 ↑ 😮

통상 남극해는 지구 전체 CO₂의 10~20%가량을 흡수합니다. 바다 전체로 보면 해양이 흡수한 전체 CO₂ 중 40%가 남극해가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지구 탄소순환 균형을 맞춤에 있어 남극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단 것.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남극해가 탄소를 배출하는 이상 현상이 확인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서 연안으로 유입된 담수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담수가 해양으로 대량 유입됨에 따라 바닷물 염도가 낮아지고 식물플랑크톤의 성장이 방해를 받고 있단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식물플랑크톤 성장 저해와 함께 광합성 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탄소흡수율이 낮아졌고, 총량적으로는 마리아소만 일대 탄소배출량이 증가했단 것.

이에 대해 연구팀은 추가 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남극 연안 지역 내 대기와 해양 탄소순환 관계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남극의 대표 동물인 황제펭귄의 서식지 62곳 중 13곳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단 연구결과가 영국 남극연구소를 통해 나왔다. ©BAS

황페펭귄 서식지 4곳, 해빙 소실로 사라져…“아기 펭귄 1만 마리 몰살” 🐧

한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금세기말 남극의 대표 동물인 황제펭귄이 준멸종 상태에 이를 것이란 연구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영국 남극연구소(BAS) 소속 피터 프렛웰 박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지난 25일(현지시각) 공개했습니다.

먼저 연구팀은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지역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극 벨링하우젠해 중부와 동부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얼음이 사라진 것.

이로 인해 새끼 펭귄 최대 1만 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황제펭귄은 남반구 기준 겨울인 5~6월에 알을 낳습니다. 알은 약 65일 후에 부화하나, 새끼 펭귄들은 여름은 12~1월까지 방수 역할을 하는 깃털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습니다. 이 기간에 황제펭귄은 해빙(바다 얼음)에서 생활합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 해빙이 급격하게 소실되면서 황제펭귄 서식지도 사라졌단 것.

이번 연구 공동저자인 프렛웰 박사는 “(해빙 소실로 인해 서식지가 사라지자) 어린 황제펭귄 새끼들이 익사하거나 얼어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영국 남극연구소 연구팀은 유럽연합의 지구관측위성으로 황제펭귄 서식지 5곳을 분석한 결과, 이중 4곳에서 이른 해빙 소실이 나타났다. ©BAS, Nature

“생물다양성 손실 ‘신호등’인 황제펭귄”…기후변화로 금세기말 준멸종 예상 🚨

연구에 따르면, 2022년 12월 초 남극 해빙 면적은 2021년 기록된 역대 최저치와 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남극 벨링하우젠해의 해빙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이 지역 해빙은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까지 남극 내 펭귄 서식지 62곳 중 약 30%가 지난해 해빙 손실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이중 13곳은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금세기 말까지 황제펭귄 서식지의 90% 이상이 준멸종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프렛웰 박사는 황제펭귄이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동물임을 강조합니다.

그는 “다른 많은 종의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악조건 속에서) 황제펭귄은 생물다양성 손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신호등”이라고 피력했습니다.

황제펭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Near Threatened)’ 단계에 등재된 상태입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황제펭귄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상태입니다.

남극에는 서식 동물이 적은 만큼 황제펭귄이 사라지면 남극생태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요 전문가들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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