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용한 발명품이지만,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에 있어 기업과 국가의 책임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월에서 열린 ‘그린리사이클데이(GREEN RECYCLE DAY)’에 참석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남긴 말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자원순환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2기 참여기업의 성과 공유회 및 자원선순환 신규 브랜드 ‘에코시드(ECOSEED)’ 론칭 세레모니가 진행됐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선정한 ‘자원선순환 스타트업 3곳은? 📌

프로젝트 루프는 2020년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는 ▲소셜벤처를 발굴하는 루프 소셜(Loop Social) ▲리사이클 원료 소싱을 위한 루프 클러스터(LOOP Cluster) ▲그룹 내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를 위한 루프 롯데(LOOP LOTTE)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프로젝트 루프는 폐플라스틱의 수거·선별·원료화를 테마로 스타트업을 선정해 사업지원금 최대 5,000만 원을 지급합니다. 또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우수팀이 선정돼 추가지원금이 지급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9개월 간의 사업을 바탕으로 자원순환 스타트업 3곳이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선정한 자원순환 스타트업, 어떤 곳들인지 간단히 살펴보자면.

 

▲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가 군대 내 플라스틱 소재 군용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모습. ©임팩트스퀘어
  • ‘같다’|폐기물 간편 배출 솔루션 🗑️

가입자 80만 명·월간 폐기물 배출 5만 건의 폐기물 간편 배출 앱 ‘빼기’를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폐기물 배출 단계에서부터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현재 7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이프랜트’|폐플라스틱 인공어초 🌊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비닐 등을 보도석·인공 어초 등의 새로운 건축자재로 만드는 기업이다. 기존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도 재활용이 어려워 벌금을 내고 매립·소각하던 폐기물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분류·세척 등 전처리 없이도 제작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 ‘팔월삼일’|폐플라스틱 군용품 🪖

군대 내 플라스틱 탄피받이·탄창 폐기물을 수거해 이를 원료로 다시금 군용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생소한 분야이지만, 군대가 고순도·단일종류·단일색상의 폐플라스틱 수거가 가능한 환경이란 점에 착안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사용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 등 해외시장까지 주목하고 있다.

 

▲ 패널 토크에서 기업들은 지자체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이사, 김병열 롯데케미칼 수석, 고재성 같다 대표, 변승환 이프랜트 부사장,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 ©임팩트스퀘어

자원순환 스타트업의 노하우? 기존 플레이어 존중이 핵심” 🤝

패널 토론에서 기업들은 자원순환 소셜벤처로서 겪는 어려움과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들 자원순환 업체들은 한목소리로 지자체·군대 등 정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폐기물 수거 및 재자원화가 지자체 등 공공에서 관리돼왔기 때문입니다.

고재성 같다 대표는 각 지역마다 연계된 협력업체들을 설득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톡도 쓰지 않는 분들을 시스템 안으로 모시고 오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변승환 이프랜드 부사장 또한 공공-위탁 중심으로 폐기물 수거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에서 지자체에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남우진 HG이니셔티브 상무는 심사평에서 소셜벤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는데에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스케일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팩트스퀘어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이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팔월삼일의 경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친환경 소재를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군대와 친환경이란 이질적인 단어를 융합함으로써 방산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고 맹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성과 공유회에서는 ‘같다’가 우수팀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남우진 HG이니셔티브 상무는 심사평에서 “소셜벤처 스타트업 다수가 정부 사업에 기대서 시작하다보니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남 상무는 이들 기업이 대기업과 협업하며 스케일업할 경우 VC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0월,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지원사업의 3기 모집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병열 롯데케미칼 수석은 3기에선 선별·원료화 기업과 더불어 재생원료의 규모 있게 적용하는 기업을 추가 모집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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