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캡슐 커피 수요도 증가했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캡슐 커피 시장 규모는 1,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7% 성장했다고. 문제는 이 캡슐 재활용 여부가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란 것!

 

캡슐 커피, 무엇이 문제여! ☕

누구나 쉽게 커피전문점에서 맛볼 법한 커피를 만들 수 있고, 유통과 상온 보관이 편리한 캡슐 커피! 그러나 이 편리함을 위해 복잡한 재질로 구성돼 재활용이 여간 까다로운 양면성을 지닌 거죠.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본다면.

  • 복잡한 구조 😱: 플라스틱, 알루미늄, 비닐, 커피찌꺼기(=커피박) 등 캡슐의 복잡한 구조! 원칙적으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등은 분리 배출, 커피박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요. 일부 캡슐은 캔따개나 전용 오프너로 한참 낑낑거려야 해서, 여러모로 분리수거가 불편!
  • 기업들이 신경 쓰지 못한 이유는요 🙁: 사용한 캡슐 커피를 대량으로 보내면 재활용이 용이하지만, 소량일 경우 배출해도 선별 과정부터가 까다롭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최근에는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단 후문담.

 

+ 너무 작아서 선별 못 하고 있어요 😱
재활용 선별장에선 캡슐 커피 크기가 너무 작아서 고르기 힘들다고 아우성. 선별 못 한 캡슐 커피는 그대로 소각·매립되는 상황.

 

기업들도 이런 노력을 하곤 있어요 🤔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같이 재자원화 가능한 부분도 소각·매립. 집에서 열심히 분리수거해도 도루묵인 상황.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캡슐 커피 분리 배출 방법과 업사이클링 교육 등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수거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퇴비화할 수 있는 캡슐을 개발하는 등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그 중 대표적인 것들만 소개한다면.

  • 수거 시스템 운영 중 ☕: 전 세계 캡슐 커피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자체 수거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국내에서 판매하는 캡슐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다고. 소비자가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앱 통해 수거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수거된 캡슐에서 알루미늄은 생활용품, 자동차 부품 등에 재활용되고 커피 가루는 농장 거름으로 사용된다고.
  • 퇴비화 쉽게 디자인하자 ☕: 영국 커피 브랜드 ‘그라인드(Grind)’에서는 아예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있는 캡슐 커피를 개발했는데요. 사용 후 그냥 음식물 수거함에 버리면, 최대 6개월 내 생분해돼 퇴비로 쓸 수 있다고. 독일 포장재 재조사 ‘알플라(ALPLA)’도 가정용 퇴비화가 가능한 캡슐을 선 보인 바 있는데요. 해바라기씨 껍질에서 유래한 천연섬유를 이용했다고.
  • 재사용 가능한 캡슐 만들기 ☕: ‘캡스 미(CAPS ME)’라는 프랑스 스타트업체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커피통과 재사용 가능한 캡슐을 제작했는데요. 커피통 상단에 분쇄원두를 넣은 후 하단에 빈 캡슐을 넣고 흔들기만 하면 끝! 원두가 캡슐에 그대로 담겨 편하고, 캡슐도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무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 해외에서는 아예 캡슐 커피를 금지하는 곳도 있는데요 🌏
일단 유럽에선 독일 함부르크가 지역 모든 공공기관에서의 캡슐커피 사용을 금지했어요. 스페인에선 주정부 3곳이 캡슐커피 사용을 금지하고, 생산자책임제도(EPR) 부가를 시작했고요. 올 초엔 멕시코시티에서도 일회용 캡슐 커피 사용을 금지! 캐나다에선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