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디자이너 줄리아 로카 베라가 버려진 야채와 과일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못생겼다는 뜻의 카탈루냐어의 이름을 딴 ‘Lleig’이 그 주인공! 줄리아는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된 농산물에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로 개발했다고. 그런데 뷰티 업계는 오래전부터 버려진 음식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푸드 폐기물로 화장품을 만든다고? 🤔

뷰티 업계는 상품 가치가 떨어진 과일, 씨앗 등에서 화장품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제품을 ‘업사이클 뷰티(Upcycled Beauty)’라 칭한다고. 피부나 머리카락 재생 및 회복에 도움을 주는 푸드 폐기물들은 모두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답니다. 이게 왜 뜨는지 설명하면.

  • 소비자 입장 🧍: 코로나19 유행 속 친환경, 식물성, 업사이클링 등이 트렌드로 급부상했는데요. 오늘날 소비자들은 인체에 무해한 화장품,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거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용 제품, 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 업계 입장 🧍: 기존 화장품은 물소비량도 높고, 원료 수급 과정에서 산림 벌채도 번번이 일어나 생물다양성 상당한 손실을 야기했다고. 지속가능한 원료 수급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푸드 폐기물에 주목하게 된 건데요.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을 잘만 사용하면, 고품질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덤.

 

+ 2021년 뷰티 트렌드에 말이죠! ✨
업사이클 뷰티가 TOP5에 포함됐는데요. 트렌드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식품 유통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rket)은 “푸드 업사이클링이 식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업사이클 뷰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컨설팅 조사 전문 기업 오가닉모니터(Organic Monitor)도 푸드 폐기물로부터 새로운 원료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죠.

 

© 푸드 폐기물로 만든 화장품 Júlia Roca Vera <a href=httpsjuliarocanetNUBES target= blank rel=noreferrer noopener>홈페이지 갈무리<a>

실제로 제품이 있단 거야? 🍊

이미 해외에서는 업사이클 뷰티와 관련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인데요. 버려진 커피 찌꺼기(=커피박)로 만든 각질 제거 스크럽제, 살구나 아보카도 껍질로 만든 스킨케어 제품 등이 좋은 예시죠. 현재 업사이클 뷰티 제품은 스크럽, 오일, 비누 등이 주류라고 하는데요. 일부 업체에서는 업사이클링 향수를 개발하고 있다고. 업사이클 뷰티 제품 중 대표적인 3개만 예로 든다면.

  • 포도 껍질로 만든 화장품 🍇: 영국 유통 할인점인 ‘막스 앤드 스펜서’에서 판매 중인 ‘슈퍼 그레이프(Super Grape)란 스킨케어 이야기인데요. 업체에서 자체 상표로 판매하는 와인 제조 후 남은 포도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만들었다고. 프랑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꼬달리(Caudalie)’도 버려진 포도씨에서 얻은 물질로 만든 퍼스널 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죠.
  • 커피박으로 만든 스크럽 ☕: ‘업서클(UpCircle)’이란 영국 스타트업체는 커피박을 이용해 각질 제거용 스크럽제를 출시했는데요. 커피박은 모래보다 입자가 커, 몸에 바르면 각질이 제거된다고. 업서클 측은 런던 시내 100개가 넘는 카페에서 커피박을 받아 원료를 추출한 후 여러 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 먹다 남은 연어로 만든 립스틱 🐟: 연어와 같은 생선으로부터 단백질,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데요. 스페인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는 버려진 생선 속 단백질 성분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더불어 립스틱의 반짝이는 효과를 위해 이미 물고기 비늘이 사용된단 것.

 

+ 우리나라를 묻는다면 🇰🇷
업사이클링보다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에 초점을 두고 활동 중인데요. 허나, 이니스프리가 2018년부터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단 소식! 제주맥주와 협력해 맥주 찌꺼기로 바디워시를 출시했고, 지난해 버려진 제주산 당근을 가공해 못난이 당근 핸드크림 제품을 선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