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역, 다시마 등 바다에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 해조류라 말하는데요. 몇년전부터 미래 대체 자원으로 떠오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해조류 양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죠. 도대체 해조류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기에 지구촌이 주목하는 걸까요?

 

왜 해조류에 주목하는데? 🤔

해조류가 식량, 비료, 의약품 및 공업용 원료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 농산물처럼 까다로운 생산 조건이 필요하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주변 유기물을 흡수해 수질도 정화하죠. 또 광합성을 통해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단 점도 주목받았는데요.

2016년 세계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는 연간 약 2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하는 것으로 조사됐죠. 이는 미국 뉴욕주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현재 해조류는 생태학적으로 크게 미세조류와 대형 해조류로 분류되는데요. 둘 다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 미세조류 🦠: 식물플랑크톤 같이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조류.
  • 대형 해조류 🌿: 김, 미역 같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류.

 

©Silas Baisch Unsplash

구체적으로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데? 🤷‍♂️

바이오 기술과 융합해서 식품이나 약품 원료로 사용하거나, 바이오에너지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데요. 국내 해조류 산업은 크게 식용과 비식용 분야로 나뉘며, 비식용 분야에는 의약·화학·에너지 등이 포함된다고. 해조류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 식량 🍔: 해조류는 비타민, 미네랄, 필수 단백질 함량 모두 높아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데요. 한국, 중국,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소비를 해왔단 사실! 그러나 해조류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단 정보가 알려지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해조류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최근에는 해조류에서 철분·아미노산을 뽑아내 대체육을 만드는 곳이 늘었다고. 해조류를 사용하면 기존 대체육보다 맛과 영양가 모두 월등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 바이오플라스틱 🥤: 해조류는 가열하면 젤라틴처럼 끈적끈적한 액체로 변하는데요. 이를 전분과 섞어 식용포장재를 만드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해조류와 바이오기술을 융합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에 나선 곳도 있는데요. 필리핀의 한 과학자는 해조류와 망고에 들어간 생물 고분자인 카라기닌펙틴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만들었다고. 해조류와 망고에 들어간 생물 고분자를 특정 비율로 결합한 방식인데요. 100% 생분해될뿐더러, 이때 나오는 콜라겐을 의약품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바이오에너지 ⚡: 해조류는 작은 발전소라 불릴 만큼 에너지 변환 능력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데요. 다른 작물과 달리 경작지 효율성이 높은 것도 이점이라고. 특히, 미세조류는 바닷물과 햇빛만 있으면 하루 만에 2배 이상 성장이 가능한데요. 육상작물의 생산량은 헥타르당 180톤이나, 해조류는 같은 넓이의 면적에서 565톤을 얻을 수 있다고. 또 연간 생산주기도 4~6회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런 특성 때문에 해조류를 바이오연료로 만들기 위한 각국 연구가 치열하며, 2018년 네덜란드 응용과학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하루 50kg 규모의 해조류를 에너지 공정에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말이죠 🇺🇸
신데틱 지노믹스(Synthetic Genomics)란 생명공학 회사가 있는데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엑손 모빌과 협력해 해조류를 배양해, 바이오연료로 정제한다고 합니다. 해조류를 최적화해 디젤 및 제트 연료의 전구체인 지방을 생산하는 방식인데요. 오는 2025년까지 하루 1만 배럴의 해조류 기반 바이오연료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조류 기반 바이오연료 공장의 모습 ©Synthetic Genomics

해조류 양식에 진출하려는 지구촌 🌎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해조류 양식 생산량은 중국이 1,850만 톤으로 가장 많다고. 이어 인도네시아(932만 톤), 한국(171만 톤), 필리핀(147만 톤) 순으로 높은데요. 상당수 국가는 해조류를 양식보다 수입에 의존해 와서, 자국 내 양식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는 해조류 양식 면허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양식 지원금 지급, 양식업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 중인데요. 유럽연합(EU) 내 100개 이상 조직이 참여한 한 비영리단체는 네덜란드 북부 해역에서 해조류 시범양식을 시험 중에 있다고.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 소비가 늘면서, 관련 생산 및 모니터링을 위한 기술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추세라고 해요.

 

+ 해조류 먹은 소는 메탄 방귀를 덜 뀌어~ 🐄
지난 3월 미 UC 데이비스(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건데요. 소 사료에 해조류를 첨가하면 메탄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해조류가 메탄을 만드는 박테리아 효소 작용을 억제한 덕분인데요. 비슷한 시기 호주 멜버른 대학교와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그러나 와게닝겐대 연구진은 특정 해조류를 소에게 먹일 경우 유독 물질이 분뇨나 원유 등을 통해 나올 수 있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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