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회용 카메라를 파는 곳이 많았죠? 유원지나 동물원에 가면 꼭 사람들이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요. ‘똑딱이’라 불린 일회용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근데 최근 다시 일회용 카메라를 찾는 이가 늘어났단 것 알고 계셨나요?

 

유행은 복고풍이 대세! 📸

MZ세대 사이에서 복고 열풍이 불며 일회용 카메라 수요도 증가했는데요. 2017년 한국후지필름은 일회용 카메라 수요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는 바다, 계곡 등 휴양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셔터 속도와 초점, 조리개가 고정돼 있어서 사진을 빠르게 찍을 수 있죠. 여기에 필름 특유의 따듯한 감성이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은 건데요.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덤!

 

일회용 카메라? 재활용 어렵지만, 재사용은 쉬워요! ♻️

20년 전만 해도 국내 판매량은 연간 150만 대. 당시 환경부는 일회용 카메라의 급증으로 폐기물 처리에 곤란함을 겪기도 했는데요. 몇년 전부터 일회용 카메라를 재사용하는 방법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는 렌즈, 셔터, 필름, 뷰파인더, 플래시, 건전지, 플라스틱 커버 등으로 아주 간단히 구성돼서 누구나 쉽게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일자드라이버, 커터칼, 클립, 새 필름만 준비하면 끝! 원리를 3단계로 설명하면.

  • 1단계: 일자 드라이버로 필름 덮개 제거! 이때 외부 스티커는 과감히 뜯어 버리세요.
  • 2단계: 뒷면 분리 후 다 쓴 필름 제거하기! 필름을 빼면 원통 모양의 심이 있는데요. 새 필름을 심에 맞춰 연결해주면 돼요.
  • 3단계: 새 필름 연결하고 덮개 덮기! 그리고 셔터 부분 홈에 클립을 넣어 필름을 감아야 하는데요. 클립이 잘 꽂혔으면 왼쪽으로 감긴다고. 마지막으로 클립을 꽂은 상태에서 카메라 하단에 있는 구멍을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계속 돌려주면 끝! 최소 2분은 돌려야 한다고.

 

+ 예전에 코닥은 재사용했단 소식! 📜
2009년 코탁은 일회용 카메라 15억 대 분량을 재활용했는데요. 1990년부터 일회용 카메라 재활용 사업을 진행했다고. 놀랍게도 여기에는 경쟁사 제품까지 포함되는데요. 코닥의 일회용 카메라 재활용률은 84%로 당시 미국 내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품목 중 하나였다고.

 

+ 2000년도 초에 요런 사건도 있었어요! 🇰🇷
다 쓴 후지필름 일회용 카메라를 수집해 새 필름으로 넣고 재판매 했는데요. 약 2년 동안 30만 여개를 판매했죠. 이때 후지필름이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었다고 해요. 재판매한 일회용 카메라 위에 후지필름 로고가 남아있던 것이 문제였는데요. 당시 대법원은 상표권 침해로 혼동을 야기한 점을 근거로 일회용 카메라를 재사용해 판매한 피고에 대한 침해를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