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가면 맨 뒤에 있는 상품을 고르는 분들 많으시죠. 재고 회전률을 위해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맨 앞에 비치하는 선입선출(先入先出) 때문!

그런데 이 유통기한 표기가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으로 표기 변경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왜 갑자기 바꾼다는 거야? 🤷

사실,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자는 논의는 2011년부터 있었어요. 소비자의 대다수가 유통기한을 식품이 부패·변질하는 시점으로 오해한다는 이유로 꾸준히 지적돼 왔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대로 버려져 유통기한 표기가 음식물 폐기물 증가에 기여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았단 사실!

  • 소비기한을 왜 도입하나면요 💁‍♀️: 소비자 혼란 방지를 통한 음식물 폐기물량 감소, 국제적 추세 맞춰 식품 수출 시 비용 절감, 탄소배출량 감소 등을 위해 도입한다고.
  • 소비기한이 도입되면요 🍴: 대부분 식품의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적게는 1.3배 많게는 7배까지 늘어나! (우유 14일 → 45일, 두부 14일 → 90일, 식빵 3일 → 23일, 고추장 18개월 → 2년 이상.)
  • 담당 부처인 식약처 왈 📢: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하면 식품 폐기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줄여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

 

유통기한? 소비기한? 무슨 차이가 있단 건지 모르겠어! 🤷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이 더 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요.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시중에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을, 소비기한은 섭취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기한을 뜻해요. 단, 제품 특징에 맞게 냉장 혹은 냉동 보관이란 전제는 필수!

  • 유통기한(Sell by Date) 🙋‍♀️: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된 기한 → 판매자 중심!
  • 소비기한(Use by Date) 🙋‍♂️: 표시된 기한 내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 없는 기한 → 소비자 중심!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어? 🌐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호주, 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은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쓰고 있다고 해요. 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소비자 혼란 방지를 위해 2018년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란 표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 유럽연합(EU)은요 🇪🇺
EU 회원국은 음식물 공급망 각 단계에서 폐기물 감축에 대처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2015년에 채택된 ‘순환경제패키지’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보다 알기 쉬운 식품 표시법과 정보 제공 방법 등을 계속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 잠깐! 국내 유통기한이 언제 시작됐는지 묻는다면 🤭
1985년 ‘권장유통기한’이란 명칭으로 시작됐고, 2000년에 우리가 아는 ‘유통기한’으로 명칭이 변경됐어요.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과 구매, 사용 방법 등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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