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지구상 모든 사람을 먹일 만큼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다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식량 생산 체계와 낭비되는 음식물이 문제되고 있죠.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한 식량의 17% 이상이 낭비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발생한 식품 폐기물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10%를 차지하 있죠.

또한, UNEP은 세계 평균 1인당 76kg의 식품 폐기물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중하위 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 모두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즉, 소득에 따른 격차가 아닌 식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수산식품’ 활용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국처럼 수산물을 활용한다면? 🐟

지난 50년 동안 세계인들의 식단은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영양소가 부족한 쪽으로 기울었는데요. 현재 세계 식량 공급에 기여하는 동식물은 200종 미만이며, 식이 다양성 부족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로 구성된 스웨덴의 ‘이트-랜싯 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 on Food, Planet, Health)’에 따르면 “다양한 식물성 식품, 적은 양의 동물성 식품,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된 식단은 성인 사망의 19~24%를 예방할 수 있다”며 식생활 다양화와 건강한 식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렇다면 건강하면서도 식생활의 다양화를 고려한 식단이란 무엇일까요?

지난 5월, 유엔영양기구(UN Nutrition),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식량계획(WFP) 소속 전문가들이 유엔의 토론 논문인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단에서 수산물의 역할(The Role of Aquatic loss and Waste in the Sustainable Healthy Diets)’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은 수년간의 연구 결과, 수산물이 건강을 위한 핵심 영양소 제공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말했죠.

 

© Christine Siracusa, Unsplash

수산물은 분명한 건강상 이점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식자재는 아닙니다. 해조류의 경우 연평균 생산량 약 3,300만 톤, 140억 달러 이상으로,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의 식단에서는 규칙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식자재입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기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 규모이며, 수산물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교육받을 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식생활 전반에 활용하는 경향이 있지요.

전문가들은 해조류를 포함한 모든 수산식품이 단순히 영양에 대한 이점을 넘어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강조하는데요. 균형 잡힌 수산물 공급의 잠재된 효과로는 어류 서식지, 해양 생물 다양성 및 해양 환경 복원, 탄소 격리 및 수질 개선, 유기비료 사용하는 등 무궁무진합니다.

 

지구와 인류가 공존할 있는 수산물 활용법 🍣

지속가능한 수산물의 대중화를 위해 국제연구기관 월드 피시(World Fish)의 개러스 존스톤박사는 각국의 정책가들이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을 조언합니다. 수산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수산물의 안정성과 건강상 이점에 대해 알리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수산물의 잠재력을 끌어낼 것을 권장하죠.

여기서 수산물은 양식하거나 포획된 어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해조류와 연체동물 등 다른 생물까지 연구에 포함해야 하며, 특정 국가의 문화에 맞게 식단을 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의 식용으로 개발되지 않은 수산물이 많기 때문인데요. 가장 큰 예로 해파리와 해삼, 홍합이 있습니다. 먼저 해파리는 중국에서 1,700년 전 고서에 등장할 정도로 건강에 이로운 수산물로 익히 알려져 있고, 해삼의 경우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등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하며, 홍합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섭취했을 때 오메가3 지방질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3개의 수산물 모두 인간이 소비해도 되는 규모의 개체 수이지만, 전 세계 소비량은 턱없이 낮죠. 이처럼 실질적인 활용이 미미한 수산물에 대한 개발이 우선시 돼야 합니다.

 

© Ben Wicks, Unsplash

이밖에도 수산물을 다른 방식으로 가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식단에 기여할 수 있는데요. 수산물 유통기한을 연장해 부족할 때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게 하고, 활용도가 낮은 종을 연구해 일년 내내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식품 중 반숙성 식품, 과자 및 양념, 해파리 칩, 피쉬 파우더, 어묵 등이 있겠지요.

특히, 작은 생선을 건조해 만드는 음식은 냉장 시설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게 가공할 수 있는데요. 다른 동물성 식품보다 접근성이 낮은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창출할 수 있는 양질의 영양소 공급원입니다. 노르웨이, 영국, 미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 내 취약 계층은 수산물을 접하기 힘든 게 사실인데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제조 과정이 단순한 수산물이 공급될 수 있다면 취약 계층은 저렴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영양적 격차를 메울 수 있을 것입니다.

수산물 섭취량이 낮은 국가는 현재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고, 특수 어종의 살코기만을 과잉 섭취하는 국가는 수산물 활용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핵심은 몇몇 종류의 수산물 편식이 아닌 ‘오늘의 어획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식이 형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하게 수산물을 생산할 있을까? 🙄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세계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지요. 수산물 역시 공급 과정에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중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대체육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참다랑어와 바닷가재 같은 시장 가치가 높은 수생 종들의 모조품 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양식의 어획보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의 경우 생물의 순도에 대한 우려가 적을뿐더러 식물 기반 세포를 사용해 맛, 질감, 외양 및 영양 특성을 그대로 모방하지요.

그러나 비용, 소비자 수용에 대한 우려와 실험실 생산 공정에 필요한 투자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소규모 어업을 장려하는 방향은 어떨까요? 소규모 어업은 전 세계 해안 지역에서 생계를 꾸리는 이들에게 중요한 산업인데요. 대규모 조업과 달리 다양한 수중 종을 수확하기 위해 그물과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같이 해안과 가까운 어업은 연료를 덜 사용하고 서식지 파괴를 줄임으로써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된 수산물은 지역적으로 소비되며 탄소발자국 역시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식품보다 훨씬 낮다는 이점이 있죠.

 

© 토마토로 만든 식물성 참치회_Ocean Hugger Foods, 홈페이지

소규모 어업 외에도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방식의 내륙 어업, 홈스테드(homestead) 양식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방글라데시는 물고기 생산에 적합한 약 390만 개의 작은 홈스테드 연못이 있으며, 이는 55% 가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월드 피시에서 2011년 영양이 풍부한 폴리컬처(polyculture) 접근법 도입 실험을 진행하는데요. 폴리컬처란 같은 연못에서 한 종 이상의 수생생물을 양식하는 관행으로, 상호 보완적인 섭식 습관을 가진 호환 어종을 입식해 연못의 양분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류 생성성 증가, 토착 어종 증가라는 효과를 가져옴은 물론 가정에서 수산물 섭취량도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소규모 지역 생산은 특정 종의 남획 위험을 줄이고, 다양한 수산물 자원을 포함하는 소비로 탄력 있는 어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아래 수산물이 공급될 수 있다면, 영양학적으로 풍족함은 무분별한 식량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이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속가능한 식단에서 수산물의 역할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