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crete,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항구에 긴 콘크리트 벽이 설치됐는데요. ‘CoastaLock’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안 생태계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했죠. 프로젝트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ECOncrete’란 이스라엘 스타트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인공어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데요. 최근 이 콘크리트가 북미 바다 곳곳에 뿌려지고 있단 소식!

 

뭐가 특별하길래 바닷속에 뿌린단 거야? 🌊

인공어초는 보통 콘크리트 블록으로 제작하는데요. 콘크리트는 강알칼리성이라 바다 사막화 현상을 일으키고, 독성 물질을 내뿜어 해조류 등의 증식이 어렵단 문제가 있어요. ECOncrete가 개발한 콘크리트는 약알카리성을 띄며 표면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산호초와 해조류가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설계와 모양, 질감, 크기 모두 산호초의 특징을 잘 반영해 해양 생물들이 몰려든다고.

  • 왜 개발했냐면요 👩‍🔬: 기존 방파제와 인공어초 등 해안가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변 해양을 황폐화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초래했는데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두 명의 해양 생물 학자가 2012년 ECOncrete를 설립하게 됐다고.
  • 장점을 묻는다면 👍: 일반 콘크리트는 pH(산도)가 12~13으로 알카리성이 높아 해양 생물 성장에 적합하지 않은데요. 반면, ECOncrete 콘크리트는 이 보다 낮은 pH는 9~10으로 해양 생물 성장에 유리하여 해양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한다고. 여기에 일반 콘크리트보다 튼튼한 것.

 

© 홍콩 해양공원 인근에 설치된 리프 타일_Reef Tile, 홈페이지 갈무리

콘크리트 말고 다른 인공어초는 없을까? 🐬

낡은 선박을 침몰시켜 인공어초로 사용하거나, 해상풍력 구조물 자체를 해양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의 사례를 설명하면.

  • 침몰선박 인공어초 🚢: 물에 잠긴 난파선은 가장 흔한 형태의 인공어초인데요. 2002년 미국은 155.45m 길이의 퇴역함을 일부러 침몰시켜 인공어초를 조성했다고. 우리나라는 바다에 침몰한 뒤 인양하지 못한 선박의 인공어초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부산 앞바다에 침몰한 2,900톤급 화물선 제헌호 선체 일부를 지난해 절단해, 해양생물 서식지 기반을 조성했다고. 물론 선박 내 유해 물질과 폐기물 제거 후 진행돼야 합니다.
  • 해상풍력 인공어초 🌬️: 수심이 얕은 물에 설치하는 고정식, 수심이 깊은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식으로 구분되는 해상풍력! 유럽에선 해상풍력 주변 어획량이 증가한 것이 입증됐는데요. 해저 구조물에 조개류가 달라 붙으며, 이를 먹이로 한 어류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최근에는 이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해상풍력에 인공어초를 설치한다고 해요.
  • 3D 프린팅으로 만든 인공어초 🌱: 홍콩 대학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진흙 형태의 ‘리프타일(Reef Tile)’을 개발했는데요. 산호가 부착해 자라기 쉽게 만들고, 진흙을 사용한 덕에 콘크리트 보다 산호에 독성을 덜 미친다고. 현재 산호초 생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관찰 중이라는데요. 미국에서도 3D 프린터로 만든 ‘코랄카보네이트(Coral Carbonate)’를 서부 해안에 설치 후 산호초 생육 과정을 모니터링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