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한 주 동안 먹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5g 정도.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진행한 ‘플라스틱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서 나온 결과인데요.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약 21g. 칫솔 한 개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양과 같습니다. 1년이면 250g에 달하는데요. 이는 신용카드 50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죠.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 과연 안전할까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 👎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몸 안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할 방법이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건강에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로 물리적 차원화학적 차원인데요.

물리적인 차원을 먼저 살펴볼까요. 미세플라스틱은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오는데요. 세포가 이를 흡수함으로써 인체에 흡수됩니다. 흡수된 플라스틱은 조직 염증이나 세포증식, 괴사, 면역세포 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죠. 호흡기에 노출될 경우 미세플라스틱 입자 독성이 간질성 폐질환을 유발하여 기침,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혈액뇌장벽, 장관, 폐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죠.

화학적인 차원도 살펴봅시다. 페트(PET),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은 다양한데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 중 비스페놀 A와 프탈레이트는 독성영향이 큰 물질입니다. 비스페놀 A는 내분비교란물질, 흔히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스페놀 A는 발달장애 및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프탈레이트는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되었죠.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미치는 영향, 점점 복잡해져! 🤨

앞서 그리니엄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에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돼 기존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는데요. 마찬가지로 플라스틱이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이야기한다면.

 

©Michael Schiffer, Unsplash

🔴 미세플라스틱 항생제 내성균 서식지 온상 돼! 🦠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라이스 대학교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항생제에 내성균이 자라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버려진 스티로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 미생물 및 화학 오염물질을 배출할뿐더러,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서식지가 될 수 있단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세균이 응집되면, 플라스틱에서 배출된 화학 물질과 세균이 서로 접촉하면서 항생제 내성이 더욱 강한 존재로 변하는 것이죠.

즉, 인체에 항생제 내성균이 들어오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데요. 이는 곧 병에 걸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단 것입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페드로 알바레즈 라이스대학 토목환경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오래될수록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를 향상시킨단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며 “항생제 내성은 지금껏 간과된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따른 영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수중 속 항생제 내성균 성장 촉진시킴! 🌊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과 중국 칭다오 중국해양연구팀의 연구 결과인데요. 지난 11월 8일, 국제 저널인 ‘환경과학기술지(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제된 논문에 의하면, 항생제와 미세플라스틱은 유사한 출처와 이동 경로를 갖고 있으며 수중 환경에서 공존한단 사실이 밝혀진 것. 연구진은 민물과 바닷물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에 다양한 항생제가 흡착된단 사실도 확인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다양한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를 가진 병원균을 흡착해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며,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게서 뇌 발달 이상이 있는 새끼가 태어날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엄마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 모유 통해 자녀에게 전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이 진행한 실험 결과인데요. 14일 한국생명과학연구원에 의하면, 해당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환경 저널인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고. 연구진은 생쥐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어미 쥐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통해 새끼에게 전달되고, 새끼 쥐의 여러 장기에 축적된 것이 확인된 것.

녹색 형광으로 표시된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몸무게가 증가했고, 뇌와 여러 장기에서 녹색 형광 입자가 관찰됐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뇌 구조적 이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영역인 해마 부문에서 뇌 신경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세포 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는데요. 연구팀은 “향후 실제 환경에서 인체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 신생아 태변서 미세플라스틱 발견됨 💩
신생아가 태어나 처음 보는 변을 ‘태변’이라 부르는데요. 여기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지난 9월 미국 뉴욕대와 중국 난카이대 공동연구팀이 뉴욕주에의 신생아 3명에게서 태변 샘플을 채취 후 나온 분석 결과인데요. 미세플라스틱이 산모의 몸을 통해 태아의 소화기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라고. 해당 연구를 진행한 한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이 세대를 거쳐 전달되고 있다”며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ören Funk, Unsplash

미세플라스틱은 일상 속 피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초미세플라스틱 등은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해양생물 등의 몸 속에 들어가 있어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바이오 플라스틱 등 환경과 내 건강에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고, 무엇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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