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신년 목표, 잘 지키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밝으면 새로운 각오로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다이어트, 금연, 금주 등 흔한 목표가 아닌 뜻깊은 도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월 한 달간 비건(채식)을 실천하는 비거뉴어리(Veganuary) 캠페인입니다.

 

새해 첫 달을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해피 비거뉴어리!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동물권과 환경,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에서 15만 명에서 2021년 250만 명으로 급증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채식에 관심은 있으나 막상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분이 많습니다. 채식에 도전하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 바로 비거뉴어리입니다.

 

© 채식 참여를 독려하는 비거뉴어리 캠페인_Veganuary, 트위터 갈무리

완전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1월을 의미하는 영단어 제뉴어리(January)가 합쳐진 단어로 새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은 심리를 꼬드겨, 1월 한 달 동안 비건에 도전하자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동명의 비영리단체가 영국에서 시작한 캠페인인데요. 2021년 기준 세계 209개 나라에서 5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연례 캠페인이 됐습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비거뉴어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약에 참여하면 끝입니다! 홈페이지에선 비건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일일 레시피, 외식 팁, 비건 요리 전자책 등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데요.

2020년 비거뉴어리 캠페인의 경우 약 35만 명이 참여했고, 이를 통해 4만 1,200톤의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비거뉴어리 측은 이 양이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을 비행기로 45만 회 오간 것에 나온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참가자가 상당수가 체중 변화·피부 개선·체력 증진 등의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비건’을 실천하는 방법은 식단만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러쉬코리아의 2022 비거뉴어리 캠페인_러쉬 코리아(LUSH Korea) 제공

비거뉴어리, 채식(食)만으로는 부족해! 🙊

비건은 흔히 ‘완전채식주의’로 번역되는데요. 다양한 채식주의자 범주에서 유제품·달걀·생선 등 동물성 식단은 모두 배제하는 범주를 비건(Vegan)이라고 지칭해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건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식단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1950년대 비건 운동의 개척자로 불리는 레슬리 크로스 비건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인간에 의한 착취로부터 동물을 해방시키는 원칙’을 제안한 바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는 비건을 ‘동물이 없는 대안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죠.

이처럼 비건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생활방식 전반을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도 비건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기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대체육을 사용한 가공식품들을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죠.

화장품 업계도 비건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입니다. 동물실험 반대와 비건 원료로 유명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도 2021년 비거뉴어리를 기념하며 #비건한달 캠페인을 열었는데요. 러쉬는 2022년 비거뉴어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협력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글 지도를 제작해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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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거뉴어리에서 제작한 광고 영상, 가상의 괴물 빅풋(Bigfoot)이 기후변화를 막고 탄소발자국 줄이기 위해 비거뉴어리에 참여한다는 내용_유튜브 영상 캡쳐

지속가능한 비거뉴어리를 위해, 이것만은 주의하기! ⚠️

축산업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비건에 합류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허나, 비건이 대중화되면서 주의해야 할 점도 생기고 있습니다. 가령 동물성 재료를 대신해 석유화학제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비건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식물 유래 재료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목화로 만드는 직물인 면(Cotton)은 식물 유래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재배 과정에서 뿌려지는 농약과 살충제로 인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소재로 유명하다고. 특히, 면이 주재료인 청바지는 다량의 화학물질과 염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폐수를 배출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물 보호와 생명 존중이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비건 운동. 동물성을 지양하는 것과 더불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진정으로 동물을 보호하고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