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한 차례 미뤄진 일본 도쿄 하계 올림픽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올 여름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무관중으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는 지구촌 스포츠 파티를 완전히 바꿔 놓았는데요. 대다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단 사실!

이번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모두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슬로건으로 앞세우고 있는데요. 관련 이야기들 하나둘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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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광산에서 메달 뽑아내기🏅

올림픽 우승자 목에 걸리는 메달은 영광과 명예의 상징이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각 종목별 우승자에게 순위별로 금·은·동메달이 수여됩니다. 그만큼 메달이 많이 필요한데요. 이번 도쿄올림픽의 경우 총 5,000개의 메달이 준비됐다고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당연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메달’인데요. 왜냐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서 추출된 금속이 조달됐기 때문이죠.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시광산에서 만든다! 모두의 메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일본 환경부 산하 재단법인 환경위생센터와 NTT 도코모(NTT DOCOMO)란 통신업체의 주도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국민 전자기기 폐기물 수거를 진행했다고.

NTT 도코모는 2,400개 점포에서 휴대폰 및 스마트폰을 회수했으며, 환경위생센터는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MP3 등 소형 가전 수거를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조직위는 약 2년 간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7만 8,986톤의 소형 전자기기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수거된 폐휴대폰만 약 621만 대에 달했는데요. 이런 전자 페기물을 분류-분해-재자원화 과정을 거쳐 금 32kg, 은 3,500kg, 동 2,300kg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앞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당시 은·동메달 제작에 30%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고,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전자기기에서 나온 폐회로판을 일부 재활용해 메달을 만들었는데요. 재활용 금속만으로 메달을 만든 것은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라고. 더불어 전국민을 대상으로 전자폐기물 회수 캠페인을 진행한 것도 도쿄올림픽이 최초라고 합니다. 실제로 캠페인 당시 ‘못 쓰는 컴퓨터를 무료로 회수해준다’는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퍼졌고, 캠페인 덕에 도시광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 메달이 전자폐기물 재활용의 중요성 인식을 높이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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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친환경 바람? 1994년부터 시작돼 🚴

전 세계 선수진, 취재진,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지구촌 축제 올림픽! 한 장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탄소배출량과 각종 폐기물량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IOC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 체육환경위원회를 산하에 설치하고, 올림픽 유치 도시 후보 서류에 환경 문제를 포함시켰죠.

올림픽 사상 ‘그린(Green)’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에서였는데요. 당시 동계올림픽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고효율 냉난방 기기를 사용하고,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을 계기로 환경올림픽이란 개념이 서서히 자리잡았는데요. 같은 해 IOC는 환경을 아예 올림픽 3대 정신으로 선언함으로써, 올림픽 개최국은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각 올림픽 개최국은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행했는데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거나,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해 재사용하는 예도 있고, 소소하게는 시상대를 재활용하거나 국산 꽃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인 사례도 있습니다.

© 2014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사용된 꽃다발

우승자에게 쥐어지는 화려한 꽃다발! 올림픽 메달과 함께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죠. 이 올림픽 꽃다발에도 나름의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IOC는 올림픽 꽃다발을 제작할 때, 올림픽 개최국 혹은 그 도시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 해줄 것을 요구하는데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사용된 꽃다발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투박한 모습이라 되려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들판에서 자란 야생화를 뽑아 사용한 듯 했는데요. 전체 생화의 97%를 수입하는 러시아는 당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오로지 자국 내에서 자란 꽃들만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어땠을까요? 2년 뒤 열린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예 꽃다발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약 2,500명에 이르는 모든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꽃다발이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진다며, 꽃다발 대신 나무로 만든 작은 기념품을 쥐어줬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도 메달리스트에게는 꽃다발이 아닌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과 손바닥 크기의 조각품이 준비됐죠. 다만, 아쉽게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꽃다발이 사용된다고.

© Rowan Simpson <a href=httpsunsplashcomphotosHjC Rqx0PSg target= blank rel=noreferrer noopener>UNSPLASH<a>

온실가스 배출 없는 ‘그린 올림픽’을 향해 🏆

올림픽은 기후에 민감합니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경우 강설량이 줄어들면 개최 가능 후보지가 적어지는데요.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로 증가하면,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일부는 재개최가 어렵다고 합니다. 2014년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22곳 중 4곳은 2050년에 동계올림픽 개최가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소치, 밴쿠버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 때문에 IOC가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하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각 개최국에서는 구체적인 감축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2012년 영국 런던 하계 올림픽 당시 대회 전 과정에 걸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정량화해 배출량을 점곰했고, 리우올림픽에서도 탄소관리 전략이 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립됐다고 합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저탄소·그린·지속가능한 올림픽이란 3대 전략을 세우고 온실가스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했는데요. 2015년부터 온실가스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했다고. 당시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중 159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계산했는데요. 이를 전량 감축·상쇄하기 위해 풍력에너지를 사용하고, 공공 부문에서 9차례에 걸쳐 탄소배출권 자발적 기부, 산림탄소상쇄사업 등으로 165만을 되려 감축 상쇄했다고 합니다.

풍력발전 에너지 사용 이외에도 저탄소 인증제품 구매, 저탄소 시설 건설, 저탄소 수송 시스템, 폐기물 발생 최소화 관련 전략도 추진됐는데요. 태양광 발전을 통해 경기장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선수들이 사용할 난방용수는 지열을 이용해 공급했다고 합니다. 또 역대 올림픽 중 최초로 환경·온실가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운영했단 후문담.

© 요코하마 스타디움 전경 2020 도쿄올림픽 <a href=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79027910256255set=pb100044471438101 2207520000type=3 target= blank rel=noreferrer noopener>페이스북 갈무리<a>

이번 도쿄올림픽도 경기장 및 선수촌에 사용되는 전기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이밖에도 수소전기버스와 각 충전소를 공항과 경기장 주변에 설치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합니다. 내년 상반기에 개최될 베이징올림픽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스케이팅 경기장에 필요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 얼음 제조용 이산화탄소 냉매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기존 프레온 냉매를 대체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의 설명!

 

‘지속가능한 올림픽’ 만들고자 🌏

올림픽 개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개최를 몇 년 앞두고 있지만, 탄소배출량 및 폐기물 감소를 위해 여러 정책을 도입 중인데요. 파리시는 방문객들의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고, 로스앤젤레스는 전기버스를 주문했단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아예 IOC 차원에서 움직임도 있는데요. 올해 초 IOC는 기후친화적(Climate Positive)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오는 2024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소를 목표로 하는데요. 나아가 2030년 이후 올림픽 각 조직위원회에 몇 가지 의무사항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안에는 각 조직위는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 혹은 상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며,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탄소 배출 제로화 구현 방안 등이 들어갔다고.

IOC는 기후변화에 대응을 여러 이해관계자와 일반인에게 촉구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는데요.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순환경제 도입 등을 촉진한단 방침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수립 중에 있다고 하네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을 주관하는 기관으로써, 기후를 보호할 기회와 책임이 있다며, 이번 목표는 지구 온도 상승 최대 2℃제한이란 파리협정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 greenium note

  • 전자폐기물에서 금속 추출해 만든 메달,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여.
  • 역대 올림픽들 제로웨이스트, 탄소배출 위해 다양한 전략 실행.
  • IOC, 그린 올림픽 위해 구체적 계획 설정 중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