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올라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 가운데 소비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약 14%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약 20조 원에 달하는데요.

보고서를 작성한 홍연아 박사는 음식물 폐기물에 대한 기존 접근 방식이 ‘처리’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연아 박사는 이것은 사후적 접근방식이라며 “(음식물) 폐기물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예방하는 방식으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여기,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음식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는 캠페인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우리 몸의 눈과 코, 입뿐이라는데요. 대체 어떻게 가능하다는 걸까요?

  

날짜 지난 식품도 다시 보자! ‘눈코입’ 활용한 음쓰 구출 방법이 있다? 🔍

영국에는 식품의 날짜 표기만 보고 음식을 버리기 전에 인체의 감각을 이용해 한 번 더 확인하잔 캠페인이 있습니다.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고자 소비자와 식료품을 연결하는 덴마크 기업 투굿투고(Too Good To Go)의 이이기인데요. 최근 투굿투고 영국 지부는 사업을 확장해 가정 내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 ‘보고, 맡고, 맛봐라, 버리지 말자(Look, Smell, Taste, Don’t Waste)’를 펼치는 중입니다.

 

© 투굿투고 캠페인은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기 전에 3가지를 체크하라고 권한다_Too Good To Go

캠페인 방식은 간단합니다. 바로 날짜가 지난 식품을 버리기 전에 “직접 보고, 냄새를 맡고, 맛보기”를 통해 정말로 식품이 상했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하란 것.

이를 위해 투굿투고는 식품 브랜드와 협력해 품질유지기한(Best Before)이 표시된 음식 포장지 겉면에 3개의 픽토그램이 찍힌 라벨을 붙였습니다. 이 픽토그램은 소비자들이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식품을 버리기 전, 3단계에 걸쳐 확인할 것을 권하는데요.

 

1️⃣ 눈👀: 식품의 겉모습을 살피고 음식의 부패 여부를 확인합니다.

2️⃣ 코👃: 식품의 냄새를 맡아 평소와 같은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합니다.

3️⃣ 입👄: 소량을 맛봐 비정상적으로 짜거나 신맛이 나는지를 확인합니다.

 

투굿투고는 우리의 감각이 “가장 강력한 안전 감지기”라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감각을 사용해 식품 섭취 여부를 결정하라고 강조합니다.

품질유지기한이 지나도 적절히 보관해 아직 섭취 가능한 식품들을 버리는 대신 다시 우리 영양분으로 되돌릴 수 있단 것인데요. 이를 통해 소비자는 생활비를 아낄 수 있을뿐더러, 식품 폐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환경오염을 모두 줄이는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투굿투고의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버리지 마라’ 캠페인에는 40여개 식품 브랜드가 참여한다_Too Good To Go

날짜가 지나도 먹을 수 있다니, 어떤 음식들이길래? 🧀

그렇다면 어떤 식품들이 날짜가 지나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일까요?

바로 ‘품질유지기한(best-before date)’이 사용되는 식품입니다. 품질유지기한은 해당 날짜가 지나면 각각 판매·섭취가 금지되는 유통기한(Sell by)소비기한(Used by)과 달리 해당 날짜가 지나도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데요.

허나, 소비자 상당수는 품질유지기한을 유통기한, 소비기한으로 착각해 먹을 수 있는 식품들마저 버려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투굿투고는 이를 막기 위해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연 것!

소비자가 캠페인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합니다. 씨리얼, 잼, 통조림 등 일반적으로 장기보관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식품뿐만 아니라,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 투굿투고의 캠페인에는 쉽게 변질된다고 인식되는 요구르트, 치즈 브랜드도 참여하고 있다_Too Good To Go

이에 대해 캠페인에 참여한 요구르트 생산 기업 다논(Danone)은 “많은 사람이 건강에 좋은 음식에 접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비해 많은 음식이 낭비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사의 요구르트 브랜드는 ‘소비기한(Used by)’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맛과 향이 좋다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고 있고, 또 즐기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영국 소비자들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네슬레, 펩시코, 래핑카우 등 40여 곳 식품 브랜드의 제품에서 캠페인 라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앞서 말했듯, 해당 식품의 포장에 캠페인 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에게 행동 변화를 촉구하게 되는데요.

또한, 현행 소비기한을 표시한 제품은 라벨 표식을 품질유지기한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마저도 필요 없는 제품은 날짜 표기를 아예 제거하기로 했는데요.

투굿투고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숫자에 의지하는 대신 자신의 감각을 신뢰함으로써 버려질 수 있는 음식들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2023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소비기한이 도입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