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다. 본질적으로 에너지의 전환은 원자재의 전환을 의미한다. 탄소중립은 기본적으로 원자재의 순환이어야 한다.”

2022 서울국제기후환경포럼에 참석한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이 기조연설에서 밝힌 말입니다.

이번 포럼은 서울특별시가 주최해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열렸습니다. ‘지구를 위한 동행-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인 도시별 사례를 공유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순환경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리니엄은 순환경제가 기후변화 대응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순환도시 전환을 이룰 수 있는지, 두 차례로 나누어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기타큐슈·🇨🇳베이징·🇮🇩자카르타, 아시아 순환도시의 현황은? 🌏

지난 2일, 2022 서울국제기후환경포럼 2일차에는 ▲자원순환을 통한 사업 추구·활성화를 위한 도시의 역할, ▲시민참여를 통한 자원순환·제로웨이스트 촉진 ▲순환경제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및 대기질 개선 효과 등 편익 등 3개의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그중에서도 3R*을 활용해 순환도시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해외 도시와 이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기업 사례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날 포럼에는 일본의 무토 요시히로 기타큐슈시 환경국 국제환경전략과 과장, 중국의 정 짜이홍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고체폐기물과 화학품처 처장, 인도네시아의 아디 다르마완 자카르타시 환경부 환경 및 위생 업무 기술 계획 부조정관이 참석했습니다.

도시마다 프로그램과 정책 이름은 달랐지만 그 핵심에는 ‘자원순환’이 자리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자면.

*3R: 폐기물의 절감, 재활용, 재사용(Reduce, Recycle, Reuse)

 

▲ 환경오염으로 망가진 기타큐슈시의 1980년대 모습(왼)과 민산학관 협력으로 깨끗한 환경을 되찾은 최근 모습(오). ©2018 기타큐슈시 지속가능한 개발 보고서, IGES

1️⃣ 일본 최대 자원순환기지로 변신한 ‘기타큐슈’ 🇯🇵

일본 기타큐슈시는 제철·제강산업이 발달한 산업도시인데요. 기타큐슈시는 산업이 발달하며 심각한 오염문제가 발생했지만 시민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협력해 극복한 도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1년 3R을 기반으로 시작된 에코타운(생태마을) 프로젝트입니다. 기타큐슈시는 히비키나다 매립지 부지를 활용해 ‘히비키리사이클단지’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현지의 기술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학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운용했습니다.

무토 과장은 “현재 26개의 재활용 프로젝트가 이 단지에 운영된다”며, 지금까지 “868억 엔(약 8,412억원)이 투자됐고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시민의 분리배출, 지자체의 수거, 에코타운시설의 재활용까지의 “삼자협력구도가 3R의 근간을 이룬다”고 강조했습니다.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업 ‘새덕미 자원재활용연구소’의 생산현장. ©Saidemei Resources Recycling Research Institute

2️⃣ 폐기물에서 도시의 잠재력 발굴한 ‘베이징’ 🇨🇳

중국 정부는 2018년 제로웨이스트 도시 건설 시범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이때 시범사업에 참여한 16개 도시 중 한 곳이 베이징인데요.

그중에서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BETDA)는 2019년 순환도시 시범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도기업 중심의 그린 공급사슬 구축 ▲중점기업의 그린공장 건설 ▲전체 사슬에서의 그린제품 개발 등을 촉진했는데요.

또한, ‘그린매뉴팩처링시스템’으로 폐기물에서 도시의 잠재력을 발굴했습니다. 우선, 기업들의 사용후 배터리의 계단식 활용(Cascade utilization)* 기술을 연구개발(R&D) 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이를 통해 66,000 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이용할 수 있어 도시 내 에너지 공급 격차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녹색도로, 건설폐기물을 활용한 난하이즈공원·빈허공원 조경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계단식 활용: 중국에서 사용후 배터리의 재활용 및 재사용을 일컫는 표현.

 

▲ 자카르타의 위자야 쿠스마 쓰레기 은행(Wijaya Kusuma Waste Bank). 70kg의 알루미늄캔을 금 1g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seacsydney, 트위터

3️⃣ 쓰레기 은행으로 3R 실천한 ‘자카르타’ 🇮🇩

아디 다르마완 부조정관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바로 ‘쓰레기 은행’인데요. 시민들이 쓰레기를 분리해 가져가면 중량과 가격에 따라 가격을 산정해서 해당 은행의 계좌에 적립할 수 있습니다.

다르마완 부조정관은 현재 3,000개 이상의 쓰레기 은행에 약 14만 개의 계좌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매일 평균 24톤의 폐기물을 감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루크 홀트 디렉터는 가치회복 모델의 사례로 덴마크의 아마게르 바케 폐기물 발전소(왼)와 싱가포르의 폐기물·폐수 통합관리시스템 투아스 넥서스를 꼽았다. ©Hufton + Crow 스튜디오(왼)·싱가포르 국립환경청(오)

순환경제 구축 3원칙 소개…순환디자인·최적화사용·가치회복 🏗️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순환도시 전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도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덴마크 기반의 글로벌 건축·엔니지어링 컨설팅기업 람볼(Ramboll)루크 홀트 아시아태평양본부 프로젝트 개발 디렉터는 순환경제 모델을 극대화하기 위한 3가지 모델을 소개했는데요. ▲순환디자인 ▲최적화 사용 ▲(폐기물) 가치회복 등입니다.

우선 순환디자인 모델에선 폐기물 재활용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홀트 디렉터는 플라스틱 열분해유, 풍력터빈과 날개(블레이드) 재활용, 기존 건물 리뉴얼 등을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두 번째는 최적화 사용 모델입니다. 모든 원자재와 재료를 가장 최적화된 방식으로 사용해 자원을 아끼는 것인데요. 그는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엠파이어스테이스 플라자의 전력 생산시설 및 냉난방 폐수처리시설 공유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시스템의 중첩을 막고 에너지 효율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세 번째는 가치회복 모델입니다. WTE(Waste To Energy·폐기물 에너지화)처럼 물질이 사용된 후에도 남아있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폐기물 발전소입니다. 발전소 상부에 스키 슬로ㄹ프를 올려, 사계절 내내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한 곳인데요.

이외에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한 코펜하겐의 핀 발전소(Fyn Power Station), 싱가포르의 세계 최대 규모 폐기물·폐수 통합관리시스템 투아스 넥서스(Tuas Nexus)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greenium

순환도시 전환 위해선 정부·시민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 필요해! 💡

한편, 노르웨이의 환경기술기업 톰라 그룹의 아누파 아히 아시아 지역 공공관계 부회장시 당국 및 지자체가 순환도시로 전환할 때 모든 솔루션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는 폐쇄루프를 만들기 위한 솔루션은 다양한데, 이를 총체적으로 살펴봐야 다양한 솔루션을 동시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특히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시 당국이나 지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순환경제로의) 총체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뿐만 아니라 상향식 접근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정부는 하향식으로 기존 법·규제를 재고하고, 시민 및 기관들은 상향식으로 프레임워크를 통해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인도 소도시 인도르를 언급하며, 시 당국과 시민이 협력해 가장 깨끗한 도시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인도르는 2016년 지자체가 나서 ‘스마트 시티’ 정책을 펼친 결과, 인도 정부 조사에서 5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