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식품음료기업 네슬레가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기업 폰테라(Fonterra)와 뉴질랜드 최초의 ‘탄소중립 낙농장’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파트너십의 목표는 2027년 중반까지 온실가스 배출량(GHG) 30% 감축, 10년 내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낙농장을 만드는 것인데요.

앞서 네슬레는 202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동부에 있는 소도시 조지에서 최초의 탄소중립 낙농장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또 미국 유제품혁신센터와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중립 이니셔티브(Net Zero Initiative)’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폰테라와 협력하며 뉴질랜드로 발을 넓힌 것인데요.

그렇다면 네슬레는 낙농장의 탄소중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은 유제품과 가축에서 발생한다. ©Nestlé: Driving climate action 보고서

네슬레 ‘탄소중립 낙농장’, 어떤 노력하고 있나? 🐄

식품음료기업인 네슬레가 하필 낙농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슬레는 이에 대해 “우유는 네슬레의 중요한 원료이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이 유제품 및 육류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슬레의 유제품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급 리더인 다니엘 피어리스는 “유제품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대부분이 농장을 떠나기 전에 배출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주요 탄소배출원으로 ▲가축 장내발효 ▲분뇨 ▲사료 생산을 꼽았는데요.

이 때문에 네슬레는 낙농장의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가능한 낙농장 관행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크게 탄소배출량 감축(Mitigation)과 탄소제거(Carbon Removal)로 나뉘는데요.

 

©greenium

1️⃣ 배출량 감축을 위한 관리 🐮

네슬레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확대하기 위해 다종 목초지로 전환, 바이오가스 소화조 설치, 생산관리 개선,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종목초지 전환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풀로 구성된 목초지로 전환하면 소가 일 년 중 더 오랜 기간 동안 야외에서 풀을 뜯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젖소에게 먹이는 사료가 줄어들고, 사료 생산에서 아산화질소(N2O)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네슬레는 또한 낙농가들이 젖소 분뇨 바이오가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소화조 설치 및 교육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젖소 분뇨가 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CH4) 및 암모니아(NH3)를 줄일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나 바이오매스 등을 대체하면서 에너지 생산 내 배출량을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이외에도 사육되는 가축의 생산관리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2️⃣ 탄소제거 🚜

네슬레는 탄소중립 낙농장을 달성하는 방안으로 탄소격리 또한 적극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양 건강을 개선해 토양의 탄소흡수력을 증대하는 재생농업 관행에 주목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토양 속 탄소를 방출하는 깊이갈이를 줄이는 저경운 농법, 귀리·클로버·완두콩·콩 등으로 토양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덮개작물 사용, 사료 작물 재배와 가축방목을 통합해 서로 공존하게 하는 임간축산(Silvopasture) 시스템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나무심기강기슭 완충지 구축 등 자연 기반 솔루션을 통한 탄소배출량 감축과 생물다양성 향상을 권장하는데요.

이러한 재생농업 관행이 스트레스 저감 우유 생산 시스템과 결합할 때, 우유생산과 농부들의 생계 향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네슬레는 강조했습니다.

 

▲ 네슬레의 첫 탄소중립 낙농장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키멜크란스(Skimmelkrans) 농장에서 화학비료 대신 닭 분뇨로 만든 유기비료를 뿌리고 있는 모습. ©Lizl Kuyler

세계 20곳 탄소중립 낙농장 실험 중! 어디까지 왔을까? 🤠

현재 네슬레는 독일, 남아공, 파키스탄 등지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20개 낙농장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가렛 스튜어트 네슬레 최고대외관계책임자(CRO)는 “모든 농장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개별 낙농장에 맞춰 실용적이면서도 실행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례로 네슬레의 최초의 탄소중립 낙농장인 남아공 ‘스키멜크란스’ 농장토양 복원, 물 절약, 사료 관리 및 분뇨 처리에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스키멜크란스 농장은 네슬레가 2023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한 최초의 낙농장인데요.

한 가족이 4세대에 걸쳐 운영해 약 60년 역사를 지닌 이 낙농장의 탄소발자국은 2019년 기준 1.1kg CO2e/kg이었습니다.

네슬레 동남부 아프리카 농업서비스 그룹 관리자 호벤 마이어는 해당 농장이 탄소중립을 위해 6개 분야에서 맞춤형 전략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만에 에너지 40% 절감…우유 생산량도 11% 증가해! 🥛

이밖에도 스키멜크란스 농장은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올빼미와 박쥐를 사육했습니다. 수로에서 자라는 외래식물은 단백질이 풍부해 소 사료로 공급하기도 했는데요. 프로젝트이 발족된 지 1년 후인 지난 2021년 8월, 스키멜크란스 농장의 현황이 공개됐습니다.

네슬레는 프로젝트를 통해 젖소 한 마리당 우유생산량이 11% 증가했고, 태양광 사용으로 에너지를 40%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토양 활성탄소가 45% 증가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는데요.

무엇보다 토양의 활성탄소 증가는 토양 미생물 군집의 먹이가 되는 토양 유기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토양 미생물 활발할수록 토양의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더 많은 탄소 격리가 가능합니다.

👉 미생물과 식물로 토양의 탄소흡수원 늘리는 ‘탄소농업’이 트렌드라고?

 

©Zoe Schaeffer, UNSPLASH

한편, 네슬레는 탄소중립 낙농장을 만드는 과정에 몇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우량이 적은 일부에서는 목초지를 다시 조성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토양 표면이 노출되면서 토양 회복의 잠재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외에도 유기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냄새 문제와 잉여 에너지의 판매에서 겪은 행정적 문제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만족할만한 결과였다고 네슬레는 설명했는데요. 이에 많은 낙농업자가 시범 농장을 방문했고, 추가적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또한 네슬레는 스키멜크란스 농장이 현재의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23년 이전에 해당 농장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네슬레와 폰테라의 탄소중립 시급한 이유, IATP 보고서로 확인돼 📝
세계최대 식음료 기업 네슬레와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기업 폰테라의 탄소중립 낙농장 협업은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두 기업이 유럽 전체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육류·유제품 글로벌 기업 15곳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 농업무역정책연구소(IATP)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 기업은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15대 육류·유제품 글로벌 기업 중 각각 10위(네슬레*)와 6위(폰테라)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네슬레의 유제품 관련 배출량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