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날은 많은 어린이가 장난감을 선물 받는데요. 장난감은 재미있는 놀잇거리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력과 운동능력, 창의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선물한 장난감이 우리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외 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세계적으로 장난감 소비가 증가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의하면, 2020년 세계 장난감 시장 규모는 1,294억 달러로 전년대비 22.3%나 성장했는데요. 생산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버려지는 장난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니엄에서는 더 지속가능한 어린이날을 위해,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 문제를 되돌아봅니다. 유명 만화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 속에서 지속가능한 장난감을 위한 순환경제 솔루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

 

© 영화 <토이 스토리>의 한 장면_Pixar’s studio 제공

카우보이에서 우주비행사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디는 얼마나 많을까? 🤠

여러분은 1995년 개봉한 토이스토리 1편을 기억하시나요? 앤디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장난감이었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새로운 장난감인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자리를 위협받으며 일어나는 갈등을 다루었는데요.

여기에는 서부 개척시대에서 우주 개발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대상이 반영돼 있습니다. 다행히 우디는 버즈와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우정을 다지고 앤디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요.

영화의 해피엔딩 뒤에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토이스토리의 세계 속, 트렌드가 변하며 버려진 카우보이 인형 같은 장난감들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난감 폐기물은 연간 약 3만 톤. 최근에는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에 발맞춰 장난감의 유행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는데요. 영국의 한 자선단체의 설문조사에서는 부모 중 27%가 자녀가 장난감을 갖고 논지 11시간 이내에 흥미를 잃는다는 결과도 있었죠.

이렇게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요?

 

©영화 <토이스토리 2>에서 우디를 수선하는 장면_Pixar’s studio 제공

1️⃣ 팔을 수선한 우디처럼, 장난감도 수리(Repair)하자! 🛠️

토이스토리 2편에는 ‘시대를 앞서 간 ASMR’로 평가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장인의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할아버지가 팔이 찢어진 우디를 수선하는 장면인데요. 전문 도구를 사용해 세심한 손길로 우디를 복원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죠.

이처럼 수리(Repair)는 장난감의 지속가능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화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많은 장난감이 찢어지면 대개 그대로 버려지는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장난감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020년, 프랑스의 3D프린팅 기업 다고마(Dagoma)가 시작한 장난감 구조대(Toy-Rescue) 프로젝트입니다.

 

© Dagoma 제공

다고마는 프랑스에서만 “매년 4,000만 개 이상의 장난감이 버려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부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다고마는 사람들이 수리에 필요한 장난감 부품을 3D프린팅할 수 있도록 도면 파일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했는데요.

여기에는 마이 리틀 포니 인형의 왕관, 바비 인형의 왼쪽 팔, 미니카의 바퀴 등 다양한 장난감의 잃어버리기 쉬운 부품들이 포함돼 있죠.

뿐만 아니라, 도면이 없는 부품은 회사 이메일로 요청할 수 있고, 3D프린터가 없다면 가까운 다고마 프린터 소유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영화 <토이스토리3>에서 앤디에게 받은 장난감을 품에 안은 보니_Pixar’s studio 제공

2️⃣ 탁아소에서 공유(Share)하고, 보니가 재사용(Reuse)해!🧸

토이스토리 3편의 주요 무대는 ‘햇빛마을’이라 불리는 탁아소입니다. 앤디가 대학에 가면서 버려지거나 다락에 처박힐뻔한 장난감들은 탁아소에 가거나 새 주인인 보니를 만나면서 다시금 아이들과 노는 장난감 본연의 역할을 되찾습니다.

이러한 재사용(Reuse)공유(Share)는 순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재활용과 비교하면 새로운 에너지나 자원은 덜 들면서 제품의 가치는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입니다.

 

© Happy Baton(왼), Whirli(오)

최근 해외에서는 장난감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홍콩의 해피 바튼(Happy Baton)과 영국의 윌리(Whirli)가 대표적입니다. 해피바튼은 매월 500홍콩달러(한화 약 8만원)에 아동의 연령과 발달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편 윌리는 매월 구독료를 내면 일정량의 토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토큰으로 원하는 장난감을 필요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장난감을 반송하면 그만큼의 토큰을 되돌려받아 다른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장난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어른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버려지는 장난감도 줄일 수 있습니다.

 

© 영화 <토이스토리 4>_Pixar’s studio 제공

3️⃣ 플라스틱 포크에서 장난감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인 포키(Forcky). 사실 주인공 보니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포크 등 쓰레기로 만든 업사이클링(Upcycling) 장난감입니다.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되돌린다는 점에서 순환경제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있는데요.

 

© 왕겨로 만든 블록장난감(왼)과 폐목재로 만든 장난감(오)_디자이너 조수빈, Barry Winsloe 제공

만화영화뿐만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재활용과 장난감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장난감 기업 그린 토이(Green Toy)는 우유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으로 장난감을 만들었는데요. 이탈리아 장난감 기업 클레멘토니(Clementoni)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폐기저귀에서 추출한 재료도 15%가량 포함돼있다고.

이에도 왕겨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블록장난감, 폐목재를 재활용한 장난감 등 재활용 플라스틱 이외의 지속가능한 재료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

 

+ 장난감 순환경제, 우리나라에선 ‘장난감 도서관’이 뜨는 중! 📚
우리나라에서는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이 인기입니다. 장난감 도서관은 대부분 도립 또는 시립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회비도 연 1~2만원 가량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중단·휴업했던 장난감 도서관들도 운영을 재개하고 있는데요. 지역별 운영현황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Chris Hardy, Unsplash

“오늘날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이나 사주는 날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사업단’ 이주영 대표

올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본래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인데요. 이번 어린이날을 계기로 어린이의 미래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