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하나를 세 가지 가전제품에 공유하는 디자인이 소개됐습니다.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에서 수상한 M-1 모듈러 모터 가전제품과 도구 세트의 이야기입니다.

M-1 모듈러 모터가 출품된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 독일 마케팅 컨설팅기업 아이에프인터네셔널포럼디자인(iF)이 개최하는데요. 이 공모전은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 및 졸업 2년 이내 현직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합니다.

M-1 모듈러 모터는 국제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재료 소비와 구성요소 중복을 줄인 스마트한 제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6,400여개의 출품작 중 85개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모듈(Module)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부품별 해체 및 조립이 쉬운 것이 특징인데요.

그런데 M-1 모듈러 모터의 디자이너는 하나의 모터를 세 가지 가전제품과 공유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을까요?

 

© M-1 모듈러 모터는 하나의 모터를 선풍기, 송풍기, 믹서기와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_Daniel Wu

모터 하나로 세 가지 가전제품을 사용한다면? 💡

M-1 모듈러 모터의 디자이너인 다니엘 우. 그는 산업디자인으로 유명한 대만 실천(Shih Chien)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 중인데요. 그는 가전제품에 ‘모터(Motor)’가 공통으로 쓰인단 점에 주목했습니다. 모터는 가전제품의 핵심동력원인데요. 제품별로 모터가 하나씩 필요해 자원낭비가 발생한단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우 학생은 여러 가전제품에 하나의 모터를 공유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특정 제품에 맞는 여러 대의 모터를 만드는 대신, 하나만 만드는 것인데요. 이 하나를 서로 교체해 사용함으로써 자원낭비를 줄이겠단 의도였습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듈러디자인(Modular Design)을 택했습니다. 모듈러디자인은 여러 모듈(요소)을 조합해 하나의 시스템을 만드는 방식을 말합니다. 조립과 해체가 쉬워 제품 용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고, 제품 수리와 업그레이드 모두 용이한데요. 또한 각 모듈은 표준화되기 때문에 제품의 제작 시간 및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 학생은 이런 장점들을 M-1 모듈러 모터 설계에 녹여냈는데요. 덕분에 하나의 모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분리가 가능하면서도 표준화된 모터와 그에 맞는 가전제품인 M-1이 탄생했습니다.

 

© 선풍기는 탈착으로 모터를 분리해 다른 가전제품에 장착할 수 있다_Daniel Wu

우 학생은 여러 가전제품을 검토한 끝에 공유 모터를 사용할 제품으로 가장 먼저 선풍기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많은 나라에서 선풍기를 사용하나, 적도 근처의 국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선풍기를 일 년 내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달리 말하면,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은 곧 다른 가전제품에 모터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란 뜻입니다.

사실 냉장고, 텔레비전 등 일부를 제외한 가전제품 상당수는 특정 계절 또는 시기에만 가동됩니다. 모터를 공유해 유휴시간을 줄인다면, 모터의 실질적인 수명주기(Life Cycle)를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우 학생은 사용하지 않을 때 모터에 새로운 쓰임새를 부여하면 소비자가 시간과 돈 그리고 자원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M-1의 선풍기와 모터를 공유하는 산업용 믹서기(왼)와 낙엽 제거기(오)_Daniel Wu

선풍기 모터, 믹서기·송풍기와 ‘공유’할 수 있어! 💨

M-1 모듈러 모터는 선풍기 이외에도 산업용 믹서기, 송풍기(낙엽제거기)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믹서기와 송풍기 모두 제품 구조가 단순하고 강력한 모터가 필요한데요. 우 학생은 두 제품 모두 매일 사용하지 않는단 점에서 모듈러디자인과 모터 공유 아이디어와 적합하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공유 가능한 제품 선택지가 한정적이란 아쉬운 평도 있는데요. 우 학생은 모든 가전제품이 모터를 사용하나, 제품별로 모터의 유형과 크기가 달라 공유 모터를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M-1 모듈러 모터 가전제품의 스케치_Daniel Wu

한편, 기후 문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며 모듈러디자인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써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듈러디자인은 주로 가구와 주택에 접목돼 왔는데요. 최근 전자제품에서도 수리와 교체 용이성을 높인 모듈식 노트북과 모듈식 스마트폰이 개발되는 등 모듈러디자인의 가능성이 확장되는 중입니다.

M-1 모듈러 모듈러 모터는 가전제품에서도 모듈러디자인을 적용한 시도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이번 디자인을 시작으로 가전제품 시장에도 모듈러디자인이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