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후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정표가 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됩니다. 수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끊었고, 영국 글래스고에 이미 각국 대표단이 속속 자리를 잡은 상황이죠.

COP26은 11월 01일(현지시각)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됩니다. COP26에서 각국 정상들은 인류가 인위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로 발생한 지구 온도 상승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을 비롯해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참석할 예정이죠. 그런데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COP26 정상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COP26이 주요 이슈에 대해 합의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원래부터 의심스러웠어 🇨🇳

이번 COP26에 중국이 참가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오래전부터 있긴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진핑 주석이 해외 방문을 한 적 없기 때문인데요.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COP25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했죠.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로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규정을 G20 정상회담 불참 이유로 들었습니다. 올해 로마 G20 정상회담은 각국 지도자들이 COP26 이전 비공식적으로 만나 이견을 좁히고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혀 아쉬움이 컸는데요. 다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 시진핑 주석을 코로나19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_Leader Summit, 유튜브 영상 캡쳐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COP26 불참 보도.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영국 정부 및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정부는 COP26 참석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참석 발표를 할 수 있다며 참석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인데요. 앞선 다른 정상회담들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 여행 계획을 발표하고는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지도자들의 참석 가능성은? 😯

얼마전 자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COP26에 참석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는 2030년 이후에도 석탄을 계속 채굴하고 수출하는 등의 정책을 고수하는 중인데요.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기후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호주는 COP26 참석으로 기존 행보에서 얼마만큼 진보할지 주목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참석 의사를 밝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장 수술을 이유로 COP26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 밝혔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참석에 대한 확답을 미룬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COP26 참석 여부에 대한 확답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2019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COP25에서 세계 최대 5개 탄소배출국인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가 불참한 적이 있기에, 이들의 불참 여부가 COP26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NDC 업데이트 상황! 보고하라! 📞

이번 COP26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NDC(국가결정기여) 때문입니다. 파리협정에 서명한 모든 당사국은 감축·적응·재원·기술·역량배양·투명성 등 6개 분야별로 취할 노력을 담은 NDC를 5년마다(ex. 2020년, 2025년, 2030년) 제출하고 평가할 것을 요구하는데요.

 

© UNFCCC, 홈페이지

실제로 많은 국가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상향된 감축 목표를 포함해서 새로운 NDC를 제출했고,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 등의 기후변화 행동에 대해서 객관적인 측정·보고·검증(MRV)체제를 갖추는 등 투명성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2016년 최초로 NDC를 제출했는데요. 지난해 12월 업데이트된 NDC를 제출했고, COP26을 앞두고 더욱 상향된 NDC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NDC 상향안에 의하면, 온실가스 감축 기준연도가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변경됐는데요. 여기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40%로 대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는 이전 NDC 보다 온실가스를 약 100만 톤 감축한 결과인데요.

 

👉 한국의 상향된 NDC 내용이 궁금한다면?

 

© G20 NDC 목표, 정책 및 1.5도씨 모델_ 기후투명보고서(Climate Transparency Report)

그러나 중국, 러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일부 G20 회원국들은 최초 NDC 제출 이후 상향된 NDC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 환경협력단체인 기후투명성이 내놓은 ‘2021년 기후투명성 보고서(Climate Transparency Report)는 G20 국가 중 러시아와 사우디의 NDC는 “상당히 불충분(Critically insufficient)”으로 평가하여 전반적인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 호주, 브라질 등의 국가들의 NDC는 전반적으로 “매우 불충분(Highly insufficient)”으로 평가했습니다. COP26을 보름 앞둔 현시점에도 이들 국가의 새로운 NDC 제출은 이뤄지지 않아 이번 당사국 총회 (COP26)의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중국, 사우디, 러시아, 인도의 NDC 변경이력은?

  • 중국: NDC 2016.09.03 제출
  • 사우디아라비아: NDC 2016.11.03 제출
  • 러시아: NDC 2020.11.25 제출
  • 인도: NDC 2016.10.02 제출

 

COP26에서 주요 논쟁은 무엇인가? 🙄

COP26의 주최국인 영국과 UNFCCC를 비롯해 여러 당사국과 국제기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번 COP26의 주요 이슈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및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이고요. 두 번째는 각국이 제출한 NDC의 상향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후 적응을 위한 자금 조달 이행인데요. 이 3가지 이슈 모두 각국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져 있어, 아직 평행성을 달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석탄발전소의 축소 및 폐지는 각국별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 문제라서 각국별로 매우 복잡한 상황인데요. 다행히 중국이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대규모 석탄화력을 운영중인 인도와 미국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의 축소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을 미루고 있습니다.

더불어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 1.5°C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상향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놓아야 하는데요. 파리협정에 비준한 191개국 중 113개국만이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한 상황입니다. 중국, 인도, 사우디 등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는 상향된 NDC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기후 문제 대응을 위한 ‘기후변화 기금(Climate Change Finance)’ 마련도 중요한데요. 이 기금은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기후 적응 대처를 위해 매년 1,0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죠. 다만, 여전히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UNFCCC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기금은 개도국이 기후 문제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선진국들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