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축산분야의 온실가스를 30% 감축하기 위한 이행계획이 나왔습니다. 지난 2월 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축산환경개선 대책을 내놓은 건데요. 축산환경과 관련해서는 최초의 법정 기본계획이기도 하죠. 이는 법에 따라 규정된 계획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은 이번 계획을 따를 의무가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번 대책은 오직 축산업에 집중했단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축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 성장세 때문입니다. 한 해 우리나라의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2020년의 잠정 수치는 9,900만 톤에 달하는데요. 논 면적 감소 등으로 농업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축산분야는 가축 사육이 늘면서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이 시급한 상황!

이에 정부는 사료부터 시작해 사육기간·사육시설·가축분뇨 등 사육 환경 전반을 집중 관리하는 대책을 내놓은 것인데요. 그럼, 어떤 계획들을 내놓았는지 살펴볼까요?

 

© 가축 사육의 흐름에 맞춰 다시 정리한 ‘축산환경개선 대책’_greenium

1️⃣ 사료: 사료만 바꿔도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

정부는 축산업 문제의 원인을 양적인 성장으로 지적합니다. 따라서 축산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선 기존의 과투입 관행 방식이 저투입 저탄소 관리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축의 사료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사료와 온실가스 감축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소와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이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는 메탄이 발생하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1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또한, 2021년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소는 약 10억 마리로, 다른 가축까지 포함하면 가축들이 매년 배출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약 3.1기가톤에 상당할 정도이죠.

우리 정부는 저메탄사료와 저단백사료 공급으로 각 12만 톤과 63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사료들이 무엇이냐면.

 

  • 저메탄사료 🐮: 반추동물의 장내 효소에 개입해 메탄 발생을 줄이는 사료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브리핑에서 국립축산과학원이 약용식물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이용해 메탄저감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30년까지 소 사료의 30% 이상을 저메탄 사료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 저단백사료 🐏: 기존 사료에서 단백질 함량을 줄인 사료입니다.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줄이면 분뇨의 질소 함량이 줄어드는데요. 가축분뇨 속 질소가 산소와 만나며 생기는 아산화질소도 줄어들죠. 아산화질소는 온실가스의 일종이자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10배란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건데요. 지난해 7월 농축산부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1% 줄이면 연간 35만 5,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 해외에는 최대 80%까지 메탄을 억제하는 사료가 출시됐다고! 🤠 다른 나라에서는 메탄저감 사료 개발이 활발합니다. 일례로 네덜란드 생명과학 회사 DSM이 개발한 사료 ‘보베어(Bovaer)’는 지난해 9월 브라질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요. DSM은 소의 메탄 생성을 억제하는 유기화합물을 포함해 평균 30%, 최대 80%까지 메탄배출량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2️⃣ 관리: 사육 기간 측정에 탄소배출량도 고려해! 📆

우리나라에서는 소의 경우 30개월 가량을 기르는데요. 사육기간이 길수록 소가 활동하면서 내뿜는 가스와 분뇨는 증가하는 게 당연하죠. 이에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사육기간별 최적의 사육 모델의 찾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분석에 탄소배출량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인상적인데요.

한편,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밀 관리 등을 통해 45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소똥으로 만든 고체연료(왼상단)와 바이오플라스틱(왼하단) 및 유기물로 만든 바이오차(오)_각각 농촌진흥청,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미국오레곤산림청 제공

3️⃣ 분뇨: 온실가스의 주범에서 플라스틱의 재료로! ⚡

가축분뇨는 땅이나 강에 그대로 버려질 경우 환경오염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퇴비로 만들어 처리했는데요. 문제는 위에서도 설명했듯, 가축분뇨가 분해되면서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 지난해 12월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농축산부는 소 분뇨로 만든 퇴비에서 나온 온실가스가 약 272만 8,000톤(2021년 기준)에 달한다고 추정했죠.

이에 계획안에는 가축분뇨를 다르게 처리하는 방안이 대거 포함됐는데요. 먼저 ▲돼지분뇨는 시설에서 정화해 하수로 흘려보내고 ▲소 분뇨는 고체연료, 바이오차, 바이오플라스틱 등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하며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를 확대한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90%인 가축분뇨의 퇴액비화 비율을 2030년까지 67%로 줄이고 대신 에너지화의 비율은 1.3%에서 15%로 늘린다고 밝혔죠. 아울러 농축산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를 통해 온실가스 210만 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죠.

 

+ 가축분뇨, 어떤 자원으로 만들 수 있냐면! 🔥

  • 고체연료 🕯️: 가축분뇨를 엄격한 기준에 따라 분리·건조·성형해 만드는 고체상의 연료.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현대체철과 업무협약을 맺어, 철강을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면서도 수입 유연탄 대비 1톤당 약 6만 원의 경제적 이익이 된다고.
  • 바이오차 🍵: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로, 가축분뇨를 무산소 상태에서 350~700도의 고온으로 가열하면 생성되는 물질. 대기로 나갈 탄소를 품어 저장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토지 산성화를 막아 토지 개량제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 바이오플라스틱 🥤: 바이오플라스틱에는 원료를 결합시키는 화학첨가제가 들어가는데요. 가축분뇨를 150°C 이상으로 고온처리한 분말을 플라스틱 원료와 섞어 방사선을 쬐는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결합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로, 현재는 충남 당진시의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의 자회사에서 이 기술을 통해 육묘상자, 달걀포장재, 화분, 간이의자 등 다양한 시제품이 생산되는 중!

 

© 공동자원화 시설의 악취 예방을 위해 ICT 기계 장비를 활용한 축산 악취 관제 시스템_축산환경관리원 제공

4️⃣악취도 잡고, 5️⃣제도 정비도 해나갈 예정! 😤

이외에도 축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축산악취 저감, ▲체계적 개선을 위한 기반 구축이 담겼는데요. 특히, 농가를 넘어 공동자원화시설의 악취 해소를 언급한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공동자원화시설은 앞서 소개했던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담당하는 시설인데요. 에너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악취 우려로 인한 지역 반대가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고 가축분뇨 자원화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축산 현장의 환경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축산법에 축산환경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마련하고 연관 법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기술개발 및 통계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등 축산환경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 Kseniya Konovets, Sandy Millar 제공

이번 대책은 작년에 발표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 국가의 전반적인 탄소중립 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인데요. 농축산부는 이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학계와 전문가, 생산자 단체, 시민단체 등 전문가에게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죠.

앞서 말했듯 이번 대책은 최초의 법정 기본계획입니다. 따라서 각 시·도는 이번 대책에 따라 축산환경개선계획을 세우고 시행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 계획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가입니다. 가령 저메탄사료은 국내에선 아직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입니다. 공동자원화시설의 경우 악취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걱정인데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정부가 어떻게 기술 개발과 지역 상생을 잡고 탄소중립을 이뤄나갈지, 앞으로도 그리니엄에서 지켜보겠습니다.